[커버스토리 = 2019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해 JB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3년 연속 20%대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선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끈 김한(65)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연말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올해 3월까지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회장은 “2013년부터 6년간 회장을 맡아 JB금융그룹을 크게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고 말했다.
[파워 금융인 30]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호평 받고 있는 지금, 후배들에게 길 터줄 때”

김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JB금융의 최대 주주인 삼양그룹 김연수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대신증권 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을 거쳤다.

2010년 전북은행장을 맡은 김 회장은 2013년 JB금융 회장직에 올랐다. 2014년에는 광주은행을 인수해 JB금융지주의 몸집을 키웠다. 당시 김 회장은 전북은행장에서 광주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뒤이어 JB금융은 같은 해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김 회장이 행장을 맡기 전인 2009년 자산 7조2309억원 규모였던 전북은행은 2018년 9월 말 기준 총자산 47조1691억원대의 ‘JB금융그룹’으로 눈부신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3연임이 확실시됐지만 김 회장은 ‘박수칠 때 떠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의 후임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회장이 이끄는 동안 JB금융지주는 전북을 넘어 수도권과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했다.
2016년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한 데 이어 중국(광주은행)·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JB우리캐피탈) 진출에 성공했다. 수도권 지점도 확대했다. 2018년 11월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수도권 소재 영업점은 47곳이다.

특히 올해는 JB금융지주의 디지털화의 중요한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전통적 영업점 채널을 통해서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확보한 디지털 역량과 도구를 통해 비대면 채널의 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디지털 창구 사업을 준비해 왔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JB금융지주는 당분간 현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은행은 지역 기반이 달라 고객들과의 밀착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투 뱅크로 가는 게 옳다는 판단이다. 또 내실 위주 경영 정책을 추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전북 금융권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하고 정·재계를 아우르는 넓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 회장직을 퇴임한 후 이어 갈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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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