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인사부장, 2007년 가치혁신본부장을 거쳐 2009년 신한은행 부행장에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때였지만 전략기획담당으로 신한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과 다른 기업과의 협업 등에 공을 들였다.
이후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에 취임해 CEO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컴퓨터 시스템 개발과 운영 수탁을 주 업무로 하는 곳이다. 김 사장의 취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2010년 405억원, 2011년 500억원, 2012년 58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5월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 글로벌, 디지털 업무를 담당했다. 은행과 증권의 협업에 기반해 개인 자산 관리(PWM)와 기업 투자금융(CIB)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개편하는 데 참여했다. ◆업무 처리 빠르고 조직 장악력 뛰어나
2017년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증권사 경험이 없는 그를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했다. 김 사장은 업무 처리가 빠르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취임한 뒤 매주 영업점과 개인자산관리센터를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 직원들과 의사소통을 강화해 나갔다. 이와 함께 해외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2018년 영업이익은 3348억원으로, 2017년 대비 32.5%나 증가했다. 수익 증권과 신탁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수수료 부문에서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들의 협업 조직인 글로벌 투자금융(GIB) 플랫폼을 통한 IB 수수료가 2017년 대비 55.2% 성장하며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신한금융지주는 2017년 7월 그룹 협업 체계를 꾸려 GIB 사업부문과 WM사업부문, 글로벌 사업부문, 투자운용 사업부문을 다루고 있다. 김 사장은 구체적 사업 실무를 맡은 그룹 부문장들과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조율하며 그룹 전반의 투자 전략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업 확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증권사 최초로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8년 5월 베트남에서 현지 회사의 회사채 발행도 맡았다.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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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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