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M&A 대예측]
LG그룹 10년간 M&A 분석, 어떤 기업 사고팔았나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LG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M&A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4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변화의 방증으로 선 굵은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재편을 이어 가면서 규제 이슈에도 대응하는 M&A가 특징이다.
[10년간 M&A 분석]LG, 자동차 전장·AI 강화 전략…비핵심 사업은 매각
LG그룹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96건, 118억3619만 달러 규모의 M&A를 추진해 왔다. 매각 20건(4억2988만 달러), 인수 76건(114억631만 달러)으로 인수에 방점을 찍고 M&A를 해왔다.

연도별로 볼 때 비교적 M&A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오다 2015년 이후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 특징이다.

먼저 가장 큰 규모의 인수는 2009년 LG유플러스가 탄생하면서 일어났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통신 3사(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간 합병의 산물이다. 이를 통해 유무선 통합을 완료했다. 그리고 올해 초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에 나서며 다시 한 번 외형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LG그룹 역사상 둘째 규모의 인수는 2018년 4월, 오스트라아 전장 업체 ZKW를 약 1조400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기록된다. LG유플러스는 합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LG그룹은 지난해 처음 역대 최대 규모의 M&A를 한 것이다. M&A에 보수적이었던 LG그룹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LG그룹은 특히 구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불필요한 사업 부문은 과감하게 매각하는 한편 신사업 관련 대규모 투자에 팔을 걷어붙인다.

연료전지 자회사인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범한판토스 지분을 처분하는 한편 서브원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지분을 매각한 것은 버리는 전략이다. 반면 여기서 얻은 재원은 특히 자동차 전장과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별로 보면 LG전자의 M&A는 ZKW, LG상사는 범한판토스, LG화학은 팜한농,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등 인수가 중요한 딜이었다. 이 밖에 LG생활건강의 에버라이프 인수는 LG가 실버 산업에 진출하는 최초의 딜로서 의미를 가진다. 또 수처리 필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노H2O를 2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신성장 사업 M&A의 중요한 이정표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5호(2019.03.11 ~ 2019.03.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