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20년 베테랑들의 새로운 도전…벤처 성공신화 쓴다](http://magazine.hankyung.com/magazinedata/images/raw/201903/9a5cbd8182c5b4864f2baac5d50ef68e.jpg)
◆ 물관리 시스템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
워터아이즈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수질 관리 시스템을 사업 아이템으로 김주환(공학박사)·정연욱 공동대표가 한 팀을 이루고 있다. 두 사람은 창업에 대한 꿈을 안고 의기투합했다. 김 대표는 25년간 수자원공사 연구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관로·관망(하수·상수) 분야를 연구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그동안 많은 국가 과제와 연구 과제를 수행해 왔지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연구·개발(R&D) 특성에 따라 부족한 완성도를 다시 높일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며 “예를 들어 연구 완성도가 80%였다면 조금만 더 연구해 100%로 높이면 상용화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수요도 발생시킬 수 있다. 서울시·광역시·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내 벤처를 통해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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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지만 매일 물을 먹고 사용하면서도 하루 평균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수질은 안전한 수준인지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한다. 정 대표는 “보통 수돗물을 바로 마시길 꺼리는데 사실 수돗물은 깨끗하게 정수돼 공급되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수공의 물관리 기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굉장히 뛰어나지만 실제 수돗물 음용률은 5% 이하에 그치는 실정이다. 음용률을 높일 방법을 찾다 보니 수질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로에서 오염된 부분을 찾아내 해결하고 곳곳에 작은 센서들을 설치해 센서에서 측정된 각종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개발했다. 김주환 대표가 오랜 기간 관련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개발 가능성 있다는 판단 아래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워터아이즈가 이제까지 없던 서비스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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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먹는 물 수질 모니터링이 가능한 초소형 다항목 멀티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가정 내 수질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서비스가 이제까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 또 상수도 관로에서 사용되는 기존 장비 가격이 비싸고 크기도 커 공간 확보가 어려웠고 전기·통신 인입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워터아이즈 제품을 통해 비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역시 워터아이즈 기술이 수돗물 음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수자원공사는 2014~ 2016년 경기도 파주시에 ‘스마트 워터 시티(SWC)’를 조성해 수질 전광판을 통해 수돗물 품질을 직접 확인하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그 결과 수돗물 정보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아졌다. 스마트 워터 시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세종시와 함께 2020년까지 ‘세종시 스마트 워터 시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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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관리 기본인 강수량 측정 정확도 높여
세종강우는 기존에 사용돼 온 전도식과 무게식 강수량계의 단점을 보완해 두 가지 방식의 장점만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강수량 측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세종강우는 기상청에서 24년 근무한 후 4년 전 위성활용부장으로 수자원공사에 합류한 신대윤 대표(환경학 박사)를 필두로 23년간 수자원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활약해 온 정우성 이사(공학박사), 25년간 수공에서 정보기술(IT) 업무를 책임져 온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인 김정호 이사로 구성됐다. 이날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박용길 이사는 29년간 수자원공사에서 설계를 담당해 온 전문가다. 팀원 4명의 경력만 도합 한 세기를 훌쩍 넘어선다.
세종강우는 기존 전도식과 무게식 강수량계의 한계점을 극복한 혼합형 정밀 강수량계 개발이 목표다. 강수량의 정확한 측정은 물관리의 기본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전도식(0.5mm)과 무게식(중량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전도식은 0.4mm 이하 강수 측정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다. 무게식은 정밀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배수 시 오차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0.4mm 이하 소량의 강수량은 이제까지 무시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하지만 강수량은 건설공사 지체상금(채무자가 계약 기간 내에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채권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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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이사는 “미세먼지가 많은지 적은지 대부분 모르고 살았는데 지금은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1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관측하고 분석한 결과”라며 “마찬가지로 이제까지 무시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0.4mm 이하 소량의 강수량에 대한 피해와 대책이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등을 통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상에 내린 비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적은 강수량이어도 건설공사나 농업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댐 관리 의사결정 지원과 특히 건설공사 분쟁 예방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WMO는 0.1mm를 권장하고 있다. 강수량의 정밀한 측정은 결국 국민의 편익과 공동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합형 정밀 강수량계는 정밀 관측 기준(0.1mm)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존 강수량 측정 장비의 대체재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신 대표는 “세종강우의 개발 제품은 기존 장비보다 편의성이 높고 가격도 저렴하다. 강수량계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세종강우 제품이 상용화하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IoT 기술을 이용해 기존 PC에서만 표출되는 강수량 값을 스마트폰으로 표출·제어·고장 진단하고 관측 값의 통계 기능까지 부여할 계획이다. 정확한 지상 강수량 관측이 가능해져 홍수 유출 모형 자료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신규 아이템을 개발,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해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hankyung.com
[커버스토리=공기업 혁신, 사내벤처가 이끈다 기사 인덱스]- 공기업도 혁신한다…사내 벤처 밀어주니 아이디어 ‘반짝’- 물관리 20년 베테랑들의 새로운 도전…벤처 성공신화 쓴다- ‘벤처계 금수저’라고요?…편견 깨려고 외부에서 먼저 인증 받아- ‘3억 지원·3년 휴직’ 파격 지원 힘입어 ‘제2 인생 스타트’- ‘안전한 도로’·‘중소기업 상생’…사회적 가치 창출 나선 사내 벤처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6호(2019.03.18 ~ 2019.03.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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