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
무역수지, 20개월 만에 적자

사진=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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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이 여파로 무역수지도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 적자 전환했다.

산업통산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했다.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지며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4일 적은 게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장기 설 연휴(25~30일)로 지난달 조업일수(20일)가 2024년 1월(24일) 대비 4일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컴퓨터SSD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8.1%)로 역대 1월 중 2위 실적(1위 : 2022년 108억달러)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5개월 연속 플러스 및 9개월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 돌파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두 자릿수(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50억달러, -19.6%)·차부품(16억 달러, -17.2%) 수출은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1월 31일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대비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석유제품 수출도 29.8% 감소한 34억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제품가격이 작년 1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작년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크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1.28~2.4일)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입은 6.4%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에너지 수입은 14.0%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5.5%), 가스(-20.0%), 석탄(-35.0%) 모두 수입이 감소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월에는 장기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작년 1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