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35배 수준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상황을 빗대 ‘에어포칼립스’라고 표현했다. 에어포칼립스는 ‘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로,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대재앙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공기 종말이라는 이 경고의 단어가 최근 미세먼지로 휩싸인 한국에서 다시 쓰이고 있다.
에어포칼립스와 함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삼한사온’에서 온(溫)자 대신 미세먼지의 미(微)자를 쓴 표현이다. 3일간 추우면 따뜻한 날씨 대신 4일간 미세먼지가 찾아온다는 표현이다. 미세먼지의 잇단 공습에 ‘에어노마드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에어(air)와 노마드(nomad : 유목민)를 더해 좋은 공기를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환기 타임을 줄인 ‘환타’는 공기 질이 비교적 좋아져 환기하기 좋은 날을 뜻한다.
#미세먼지 #공기 종말 #삼한사미 #에어노마드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8호(2019.04.01 ~ 2019.04.07)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