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커넥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점프트럭 등 건설 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전 세계 어디서든 접속하면 장비 위치와 가동 현황, 엔진의 유압 계통의 주요 부품 상태를 파악해 작업장 관리와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두산커넥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애플과 안드로이드 마켓에 정식 출시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앱으로 운영 중인 건설기계의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발 ‘IT 혁명’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팀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두산커넥트’의 전반적인 운영이다. 두산커넥트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기능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 시시각각으로 시스템에 반영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지 기획한다.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해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수집한 데이터를 일종의 리포트로 만들어 제공한다.”
-고객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각양각색일 것 같은데.
“두산커넥트를 개발할 때 글로벌 고객들을 만나 요구 사항을 들었다. 중국은 땅이 넓고 장비 도난이 잦아 굴삭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할부로 장비를 구입한 발주자가 돈을 갚지 않아 채권 관리를 위해 장비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럽이나 미국 고객들은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에 관심이 많았다. 필터나 오일의 교체 시기를 알려줬으면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두산커넥트를 도입했다. 지난주 한국 고객들을 만나러 공사 현장을 다녀왔는데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두산커넥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연료를 하루하루 얼마나 사용했는지 수기로 기록해 엑셀로 옮겼다. 하지만 두산커넥트는 달력 형식의 사용자 경험(UX)으로 연료를 얼마만큼 썼는지 자동으로 한눈에 보여줘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현장에서 두산커넥트는 얼마만큼 상용화됐나.
“두산커넥트를 최초로 도입한 국가는 중국이다.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비 분실의 우려가 큰 중국에서는 잃어버린 굴삭기를 원격으로 조종해 작동을 멈출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2014년부터 모든 두산인프라코어 건설 장비에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미 성숙된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도입을 시작했다. 대형 장비를 시작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도입이 다소 늦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유럽·미국에서는 대규모 광산 개발 사업이 잦아 10대 이상의 중장비를 한꺼번에 운영하는 업체가 많다. 이들에게는 두산커넥트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더 많다. 공사 현장에서 총괄자가 전체 장비의 작업과 운영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2~3대의 굴삭기를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의 비율이 높아 필요성이 적었다. 하지만 최근엔 두산커넥트의 효율성을 인지하고 먼저 문의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산커넥트를 앱으로 출시하면서 어떤 기능에 초점을 맞췄나.
“모바일 화면에 모든 데이터를 다 담는 것에 중점을 뒀다. 처음 앱에 접속하면 지도 화면이 나오는데 위치별로 흩어져 있는 건설 장비를 볼 수 있다. 각 장비를 터치하면 연료 충전, 운영 시간 등 간단한 데이터들이 표기돼 손쉽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향후 두산커넥트는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는가.
“5G가 본격화된다면 두산커넥트를 통해 작업 현장을 관리자가 영상을 통해 볼 수 있게 되고 실시간으로 컨트롤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두산커넥트는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실행되지만 향후 텔레매틱스를 넘은 원격조종도 시도해 볼 수 있다. 긴급 상황에 장비를 원격으로 가동하는 기능을 더해 안전도 강화할 것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고객층을 세분화해 각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렌털 고객과 장비 판매층 등 특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이들을 위한 맞춤 플랫폼을 설계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사의 건설 장비뿐만 아니라 타사 장비, 전체 작업 현장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텐데 그 중심에 ‘두산커넥트’가 있었으면 한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9호(2019.04.08 ~ 2019.04.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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