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니켈 수요 늘며 올해만 26.3% 급등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니켈 가격이 연초 대비 26% 이상 급등했다. 전기차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사용되는 니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현물가격은 4월 3일 현재 톤당 1만3180달러로 연초(1만435달러) 대비 26.3% 올랐다. 니켈의 3월 평균 현물가격은 톤당 1만3061달러로 전월 대비 3.2% 오른 바 있다.

3개월 선물 가격도 톤당 1만3151달러로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지난 3월 니켈 가격은 6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니켈 가격 상승은 세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중국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니켈은 전기차용으로 주로 쓰이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다. 전기차 한 대에 투입되는 니켈은 50~100kg에 이른다.

최근 에너지밀도 향상이 최대 이슈가 되면서 니켈 함량을 늘린 하이니켈계 양극재가 주목 받고 있어 니켈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니켈 선철 업체인 중국 칭산 니켈 광산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공급 감소가 우려된다.

LME 재고는 전월에 이어 계속 감소해 3월 28일 기준 18만2574톤으로 19만6782톤을 기록한 전월 말보다 1만4208톤 줄었다. 니켈 재고가 18만3000톤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1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거래소(SHFE) 니켈 재고 또한 3월 29일 8718톤까지 하락했다.

니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은 배터리 제조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재 업체는 배터리 업체로 양극재를 공급할 때 LME 원재료 가격에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구조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같은 배터리 제조사 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cwy@hankyung.com

[해시태그 경제 용어]
- 칵테일 위기(cocktail of risks)
#악재 #동시다발 #위기 #혼합된 칵테일
니켈 수요 늘며 올해만 26.3% 급등
‘칵테일 위기(cocktail of risks)’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여러 술이 혼합된 칵테일과 같다고 해서 유래된 말이다.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이 2016년 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에 위험한 칵테일형 위기(dangerous cocktail threat)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오스본 전 장관이 영국 경제를 포함해 세계경제가 칵테일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 이유는 중국 경제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자산가격의 하락 가능성, 유가 급락 등이다.

2015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이에 중국 증시는 2016년 첫 장이 열리자마자 7% 폭락했다. 이러한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세계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져 세계경제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정책 기조로 돌아서면서 여러 자산에 투자돼 있던 자금들이 이탈하기 시작하자 자산 가격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이란의 원유 공급 재개에 따른 유가 급락이 산유국의 경제를 포함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면서 여러 악재가 겹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켈 수요 늘며 올해만 26.3% 급등
니켈 수요 늘며 올해만 26.3% 급등
니켈 수요 늘며 올해만 26.3% 급등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0호(2019.04.15 ~ 2019.04.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