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인터뷰 "전지점 입주율 90%...사옥 직접 꾸미는 방안도 고려"
“공유 오피스의 본질은 ‘성공을 위한 업무 공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4월 24일 스파크플러스 선릉 1호점에서 만난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공유 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오피스를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스파크플러스는 근무시간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저녁 시간엔 자기 계발과 관련한 이벤트나 소모임을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공유 오피스 시장이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다. 국내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이 증가하며 건물 소유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동일한 자산(건물)이라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공실률이 좌우된다.

공유 오피스 업체들이 비어 있는 공간을 임대해 관리하면 건물주는 건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공유 오피스 업체가 ‘운영 사업자’가 된 셈이다. 마치 리테일에서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 가치가 상승하는 것처럼 오피스에서는 공유 오피스가 이런 역할을 하게 됐다.

또 하나는 산업 구조의 변화다. 1인 창업자부터 시작한 작은 기업들이 성장하며 산업을 바꿔 나가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사옥을 갖는 게 부담이다. 인원수의 변동도 많고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기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조직 중심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가 변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서 기업이 사옥을 스스로 관리하는 게 불필요해졌다.”

▶스파크플러스를 운영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공유 오피스도 오피스다. 성공을 위해 집중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불필요한 시설은 과감히 없애고 가격이나 공간을 합리적으로 설계하는데 집중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차분한 분위기를 택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커스텀 오피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커뮤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자신들만의 사옥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 기업 문화에 맞게 설계했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자사의 문화나 철학을 반영한 오피스를 갖고 싶어 한다.

스파크플러스의 로고 대신 기업의 로고나 정체성을 강조하고 회의실·임원실·태스크포스(TF)팀을 기업이 원하는 규모와 자리에 설치한다. 기업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사무실 부동산 계약이나 회사의 이전, 인원 확장을 스파크플러스가 대신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규모의 변동이 잦은 스타트업은 단기간의 계약을 선호할 것 같다.

“스타트업들은 주로 계약 기간 1년을 선호한다. 만약 스타트업들이 사세를 확장한다면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동도 보장한다. 기업에도 이사나 부동산 계약 중도 해지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스파크플러스가 대신 해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입주율이 높다고 들었다.

“현재 입주율은 전 지점 모두 90% 이상이다. 강남점은 문을 열기 전 선계약을 통해 입주 기업이 모두 확정됐었다. 선릉 1호점 또한 80% 선계약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공유 오피스는 부동산 시장의 커다란 변화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급격히 전환되지는 않겠지만 전통적 사업자들과 협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공유 오피스라는 콘텐츠가 커스텀 오피스로 진화한 것처럼 기업의 입주를 유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옥을 직접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커스텀 오피스’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2호(2019.04.29 ~ 2019.05.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