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소비자물가 네 달째 0%대 상승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류 가격 하락과 서비스 물가 상승세 둔화의 영향으로 4개월째 1%를 밑돌았다.

통계청이 5월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에 머무르고 있다. 4개월 연속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4월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특히 쌀값은 11.6% 뛰었다. 토마토도 16.0% 올랐다. 이에 반해 감자는 31.8% 떨어져 2013년 6월(-38.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딸기 가격도 작년 4월보다 12.2% 떨어졌다.

전월 대비로 보면 돼지고기 값이 9.4% 올랐다. 통계청은 통상 4~7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중국 등지에서 확산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달걀(8.5%)과 양파(20.0%)도 전월보다 많이 올랐지만 오이(-20.3%)와 호박(-21.1%)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업 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0.1% 떨어졌다.
공업 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로 1~4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2016년 1~8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휘발유(-8.5%)와 경유(-2.8%) 등 석유류는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출 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 음료가 1.4% 상승했다. 음식·숙박 상승 폭은 2015년 2월(1.7%) 이후 가장 작았다. 오락·문화는 작년보다 0.4% 하락했고 교통도 1.9% 떨어졌다.

체감 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cwy@hankyung.com


◆ 해시태그 경제 용어
- 볼커 룰(Volker rule)

#은행 투자 규제 #도드-프랭크법 #버락 오바마 #은행 분리
소비자물가 네 달째 0%대 상승
‘불커 룰’은 미국 대형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 자산 운용 규제책으로 2015년 7월 22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이 규제를 제안한 폴 볼커 미국 중앙은행(Fed) 전 의장의 이름을 딴 볼커 룰은 2010년 미 의회를 통과한 금융 개혁 법안인 ‘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조항이다.

프롭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으로 불리는 자기자본 거래를 금지하는 게 골자다. 자기자본이나 빌린 돈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자기매매는 은행에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지만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대상에 올랐다. 볼커 룰의 목적은 금융 시스템의 부실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은행 시스템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으로 분리하자는 데 있다.

이 법안의 도입으로 미국 은행의 트레이딩과 세일즈 인력이 18% 줄었고 이들이 헤지펀드로 몰리면서 대형 은행 출신이 세운 헤지펀드가 200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조 인력 시장은 법안 제정에 의해 각종 업무가 추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물가 네 달째 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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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3호(2019.05.06 ~ 2019.05.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