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파워 공기업 CEO]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내우외환에 '비상 경영' 선포
[파워 공기업 CEO] 김종갑 한전 사장, 비용 절감·에너지 신산업 ‘고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김종갑(68)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사장은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은 후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공직에 있을 때는 특허청장과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거치며 한국의 산업 발전을 설계했고 전문 경영인으로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한국지멘스 사장으로 이들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제는 시장형 공기업인 한전의 사장으로 활약 중이다. 김 사장은 한전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한전의 경영 위기는 김 사장이 취임(2018년 4월)하기 이전부터 진행돼 온 사안들이다.

국제 유가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사업 적자, 탈원전 정책과 맞물린 해외 원전 사업 동력 약화, 내부 비리 등 내우외환이 심각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 허리띠 졸라매고 신산업 생태계 조성
[파워 공기업 CEO] 김종갑 한전 사장, 비용 절감·에너지 신산업 ‘고삐’
우선 김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수익 구조다. 한전은 2018년 연결기준 60조6276억원 매출에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2017년 4조9523억원에 비해 5조1612억원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원인은 발전 자회사의 연료비 상승, 민간 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 증가,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은 전력그룹사와 함께 각종 비용 절감, 신기술 적용을 통한 공사비 절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흑자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쌍문변전소·강릉자재야적장·수색변전소 등 부동산 매각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김 사장은 신기후 체제 실행 본격화로 신재생에너지가 급격히 확대되는 패러다임에 맞춰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과 전력망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에너지 시티 구축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한전은 친환경 운송 수단인 전기자동차의 보급 확대를 위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용 주차장과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공용 충전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파트용 충전소 등 다양한 모델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고 2022년까지 공용 급속 충전기 3000기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에너지 종합 관리 시스템(K-SEM) 구축도 한창이다. K-SEM은 2018년 기준 한전의 전국 120개 사옥에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빌딩·공장·대학 등에 K-SEM 기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2017년 21개소, 2018년 25개소를 보급했고 향후 지속적으로 K-SEM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나주 혁신도시에 ‘KEPCO형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을 위해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과 통합 운영 플랫폼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흥시 스마트 시티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에너지 분야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내부적으로 윤리 경영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회사 내에 한전 상임이사 5명과 외부 위원 3명을 위촉한 윤리준법위원회를 신설했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강도 높은 윤리 경영을 예고했다. 위원회는 한전 윤리준법경영 추진 계획을 심의한다. 또 추진 실적에 대해 점검·평가하며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윤리 경영은 조직의 존폐와도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위원회를 통해 한전의 윤리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여 가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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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 공기업 CEO 조사 결과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