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파워 공기업 CEO]
-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신임 사장 선출 ‘2파전’
[파워 공기업 CEO]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수소 경제’ 활성화 이끈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수소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김영두(60)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 4월 ‘수소 산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 생산·유통망 구축에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이행 내역도 포함돼 있다. 수소 생산 시설 25개를 마련하고 해외 수소 수입원 등을 확보해 전체적으로 수소 가격을 kg당 3000원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수소 전용 배관망도 구축한다.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대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총연장 700km로 건설해 연료전지 발전소나 대규모 충전소 등 주요 수요처(도매)와 수소 생산 기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배관망이 닿지 않는 곳은 수소 전용 운반차인 튜브 트레일러를 500대 도입해 수소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워 공기업 CEO]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수소 경제’ 활성화 이끈다
가스공사 ‘공채 1기’ 출신

김영두 사장 직무대리는 “수소 산업이 차세대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한국이 미래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공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투자 내용 이외에도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김 사장 직무대리의 발표였다. 7개월 넘게 공석인 사장 인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장 후보자이면서 동시에 현직 사장 직무대리가 가스공사의 장기 계획을 밝힌 셈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사장직 공모를 진행 중이다. 사장 임명은 이르면 6월 말, 정상적인 절차를 밟게 되면 7월 초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5월 3일 사장 재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10명 가운데 5명을 뽑았다. 이 중 김 사장 직무대리와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사장 직무대리는 가스공사 업무에 가장 정통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36년간 가스공사에서만 재직해 온 가스공사 1기 출신이다.

1983년 가스공사에 입사해 기술기획실장·연구개발원장·캐나다법인장·해외사업본부장·기술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기술 연구와 기획부터 해외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무를 두루 거쳤다. 이번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구축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수 있던 배경이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8년 연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51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조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1721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요 증가와 해외 자산 매각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가스공사는 올 1분기 정부의 공급비 정산 지연으로 적정 원가와 적정 투자 보수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아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에 공급비가 정산되면서 연간 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2019년 하반기에 가스공사가 매출 10조9000억원, 영업이익 4136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1%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금액이다.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약력 : 1959년생. 1984년 전북대 기계공학 학사. 2000년 서울대 경제학 박사. 1983년 한국가스공사 입사. 2004년 기술기획실장. 2011년 캐나다법인장. 2013년 해외사업본부장. 2018년 사장 직무대리(현).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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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 공기업 CEO 조사 결과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6호(2019.05.27 ~ 2019.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