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최태원 회장, ‘DBL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최태원 회장 약력 : 1960년생. 고려대 물리학과 졸업.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꽈 졸업. 1992년 선경 경영기획실 부장. 1996년 선경 상무이사. 1997년 SK 종합기획실장 대표이사 부사장. 1998년 SK 대표이사 회장(현). 2016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현).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SK는 국내외에서 총 269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거대 지주사다. 최근 경영 행보는 미래의 먹거리가 될 만한 신사업 육성과 글로벌 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SK에 따르면 이 같은 성장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2016년부터 투자한 금액만 약 3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중에서 SK가 주력 신사업으로 삼고 전력을 집중하는 분야는 바이오·제약이다.

세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실행하며 해당 분야에서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2월 SK바이오팜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약 ‘세노바메이트(Cenobamate)’로, 스위스 제약회사인 아벨 테라퓨틱스와 5억3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에너지 분야 역시 SK가 공을 들이는 신사업이다. 2017년 유레카(Eureka)·브라조스(Brazos Midstream)·블루레이서(BlueRacer) 등 북미에서 급성장 중인 셰일 원유와 가스 G&P(Gathering&Processing) 업체에 투자했다. SK는 여기에서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 효과로 향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2019 100대 CEO&기업] 최태원 회장, ‘DBL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
또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 글라스 업체 키네스트랄(Kinestral) 투자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에너지 혁신기 업과의 협업에도 나선 상황이다.

주요 대기업 지주사 중에서도 SK가 남다른 보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주목받을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급변하는 시장을 바라보는 안목, 신속한 결정과 빠른 투자를 통해 자회사들은 사업 확장과 실적 개선을 지속하고 있고 이는 결국 지주사 SK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귀결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추구하는 SK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확보한 수익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은 ‘DBL(Double Bottom Line :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접목한 경영 방침을 전면 내세우며 이를 설천에 옮기고 있다. 최 회장은 “회사 제도의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한다”며 “회사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율을 50%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의 확고한 의지에 SK는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소셜 밸류(SV)’ 요소를 반영하고 이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지주사 최초로 주주총회 분산 개최, 전자 투표제 실시로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주주 친화 경영에 앞장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은 지난 5월부터 의미 있는 결실을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SK그룹은 측정 시스템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발표를 시행하고 미비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