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배터리·바이오에 올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 경영인이다.

세계적 혁신기업 3M에서 수석부회장에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부회장은 2019년 1월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에 임명됐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을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선택이었다.

신 부회장은 취임 이후 전통 석유화학에서 배터리·신소재·생명과학 등 첨단 소재·부품과 바이오 분야로 발전하고 있는 LG화학의 조직 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고기능 소재 분야에서 고객별로 차별화한 맞춤형 솔루션을 보다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를 통합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신 부회장은 “앞으로 모든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바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 100대 CEO&기업]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배터리·바이오에 올인
LG화학은 1947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R&D) 활동으로 한국의 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대표 화학 기업이다. 2025년 ‘글로벌 톱5 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아래 올해 R&D 분야에만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매년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우선 석유화학 부문에서 고부가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미래 유망 소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1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화난 공장에 고기능합성수지(ABS) 생산 설비 15만 톤을 증설했다.

이를 통해 올해 3월부터 여수 90만 톤, 중국 닝보 80만 톤, 화남 30만 톤 등 국내외 총 200만 톤의 ABS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나프타 분해 시설(NCC) 80만 톤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80만 톤을 각각 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은 또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볼보·아우디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주도권을 확보해 왔다.

지난 10년간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210만 대로,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왔다.

LG화학은 2016년 팜한농 인수, 2017년 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바이오 사업 분야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