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LS니꼬동제련은 전기분해를 통한 고순도의 전기동(99.99% 순도 구리)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제련 과정에서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산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LS니꼬동제련이 구리를 생산해 내기까지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구리 함량이 평균 20~30%인 동정광을 수입해 오면 금속을 분리·추출하는 정제 작업인 1차 제련을 거쳐 순도 99.95%의 정제조동(불순물을 걸러낸 동)으로 바꿔 놓는다.
이를 다시 자사가 보유한 자용로공법과 미쓰비시 연속 공법 등 두 가지 방법으로 2차 제련에 들어간다. 이 작업은 섭씨 영상 1250도에 가까운 고열로 광석을 녹이는 것으로 사실상 이때 구리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LS니꼬동제련은 여기에서 한 번 더 작업을 진행한다. 정련(순도를 높이는 공정)이다. 구리를 황산 용액이 담긴 수조에 넣고 전류를 흘리는 전해정련(전기분해로 금속 순도를 높이는 공정)으로 순도 99.99%의 전기동을 만들어 낸다.
연간 약 65만 톤을 생산한다. 이는 중국·미국·독일·일본에 이은 세계 5위의 생산량이고 국내 생산량의 96.6%를 차지한다. 나머지 3.4%는 고려아연이 아연을 정제하며 부산물로 만들어 내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이 만들어 낸 전기동은 전도성이 뛰어나 전기·전자·통신·자동차·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LS니꼬동제련은 전기동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이용해 금·은·백금 등 귀금속과 셀레늄·텔루륨 등 희소금속을 생산해 내고 있다.
특히 순도 99.99% 금을 연간 60톤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대 생산량이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세계 최대 금 거래 시장인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인수도적격금 생산 업체에도 등록됐다.
동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황산도 만들어 팔고 있다. 아황산가스는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자 대기오염 물질이지만 이를 활용해 폐수 정화와 비료 제조 등 화학·섬유 분야 등에 쓰이는 산업 소재인 고순도 황산으로 만들어 매출을 올리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매출 7조4489억원, 영업이익 2682억원, 당기순이익 1907억원을 기록했다. LS니꼬동제련은 LS그룹의 계열사다. 일본과의 합작회사로 일본계 회사인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49.9%, LS가 5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LS니꼬동제련을 이끌고 있는 도석구 대표이사 사장은 2008년부터 지주사인(주)LS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인사지원부문장 등을 겸직했다. 재무·인사·총무 등 경영 지원 전반을 지휘하며 그룹 창립과 성장에 기여해 2016년부터 LS니꼬동제련 최고경영자(CEO) 부사장에 선임됐고 2017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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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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