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6월부터 하동화력에서 본격 활용,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탄력’
‘버려지던 목재를 발전 연료로’…남부발전, ‘혼소 발전’ 시대 열어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한국남부발전이 버려진 목재를 이용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나뭇가지·벌채목·부산물로 만들어진 목재 펠릿인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최근 하동발전본부에서 국산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의 연소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사용에 들어갔다.

◆ 하동 5·6호기에 적용, 활용 확산 기대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는 벌채 산물 중 원목 규격에 못 미치거나 수집이 어려워 이용하기가 원활하지 않은 나뭇가지·벌채목·부산물로 제작된 목재 펠릿에 대해 지방자치체와 산림청 등이 신재생에너지 원료로 인증한 것을 말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벌채 후 많은 수집비용이 들어 산지에 남겨진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는 연간 400만㎥에 이른다. 발전용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목재 펠릿을 국내산으로 대체해 외화 절감과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발전소 연료인 석탄과 섞어 혼소(混燒) 연료로 사용하면 산림 활성화 측면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획득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 이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RPS)에 따라 일정 규모(500M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 사업자는 총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해야 한다. 남부발전을 포함해 국내 발전 6개사가 여기에 속한다.

정부에서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면 인센티브로 REC 가중치를 상향해 주는 정책도 펴고 있어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사용이 발전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버려지던 목재를 발전 연료로’…남부발전, ‘혼소 발전’ 시대 열어
남부발전은 산림 바이오매스 시장이 막 형성되는 초기 단계여서 제도가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던 2018년 10월부터 ‘미이용 산림 바이오연료 활성화 태스크포스(TF)’라는 전담팀을 꾸리고 국산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산업 활성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연료 품질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해 발전설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하동화력발전소 5·6호기에 적용해 지난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험 연소 성공은 국내 발전소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혼소 발전 최초로, 혼소 가능 근거를 마련하게 돼 다른 발전사의 혼소 확산 계기와 국내 산림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국내 업체와 연간 10만 톤의 구매 계약을 하기도 했다.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사용 본격화로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재생 3030’ 비전 달성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신 사장은 신재생 3030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며 다양한 에너지원 개발을 위한 신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부발전은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정책을 선도하기 위해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정부 목표보다 10% 더 높은 30%로 설정했다.

향후 1년간 10만 톤의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한 발전으로 기존 수입 바이오매스 대비 약 103k REC를 추가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정부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 기여, 회사 수익 증대, 일자리 창출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기존에 활용하지 못해 버려지던 국산 미이용 바이오매스 혼소를 남부발전이 본격화하면서 상용화 계기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신재생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서 관련 산업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2호(2019.07.08 ~ 2019.07.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