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식 직구시대 유망주 10선 탐구…해외 주식투자 절세법]
-추천 수 1위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2~3위
-중국 내수 대표주도 대거 포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에서 해외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이른바 ‘주식 직구족’이 늘고 있다. 한국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 가자 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때문이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외교 갈등 등 대내외 악재가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해외 주식 투자는 여전히 어렵고 생소하다. 스마트폰으로도 해외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대인데도 말이다. 한경비즈니스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함께 해외 주식 투자 가이드를 제시하기로 한 이유다. 각 리서치센터가 꼽은 ‘블루칩’도 공개한다.

개미들에겐 이름부터 생소한 숨은 진주가 많다. 최근 핫한 ‘월트디즈니’ 등 추천 수 상위 10개 종목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투자 포인트를 소개한다.

한경비즈니스는 개인 투자자 등에게 보다 객관적인 투자 유망 종목을 제시하기 위해 증권사 리서치센터 14곳을 대상으로 7월 22일부터 나흘간 e메일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향후 5년간 투자할 만한 해외 ‘블루칩’ 5곳씩을 꼽도록 했다.

추천 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8표를 받은 월트디즈니(미디어·콘텐츠)였다. 마이크로소프트(소프트웨어)·아마존(유통)·비자(IT)·텐센트(커뮤니케이션)·ASML(반도체)·LVMH(소비재)·빈그룹(부동산·유통)·알파벳(인터넷·미디어)·일루미나(헬스케어)도 각각 2표 이상씩을 얻으며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5년 후 최고의 해외 주식은?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설문
월트디즈니의 투자 포인트는 오는 11월 선보일 자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다. 이를 통해 글로벌 최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으로서의 권한을 보다 강력하게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말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를 상영 종료 시점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독점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글로벌 미디어 시장 지배 기업인 넷플릭스의 아성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면 클라우드의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MS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의 71.2%를 온라인 유통을 통해 거둬들이는 글로벌 유통 공룡이다. 또한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58.7%를 AWS에서 거둬들일 정도다.

비자는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현금 사용 비율이 여전히 낮은 남미와 신흥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광폭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의 1위 사업자다. 강력한 메신저 플랫폼인 위챗과 QQ도 보유했다. 또한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결제·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며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SML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장비를 판매하는 ‘을’이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오히려 ASML의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가 ASML이기 때문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70여 개 브랜드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 시장 1위 사업자다. 중국의 소비 부양책이 본격화하고 주요 신흥국의 높은 소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LVMH의 투자 포인트다.

빈그룹은 인구 대국 베트남의 최대 민간 기업이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소매 유통, 숙박·엔터, 헬스 케어, 교육, 제조(자동차·스마트폰 등)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내 거의 모든 사업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알파벳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의 지주회사다. 알파벳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2015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신사업 등으로 연매출 1000억 달러(121조원), 시가총액 8000억 달러(968조원) 이상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루미나는 유전체 분석 장비 제조업체다. 현재 글로벌 유전체 분석 시장에서 약 70%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핵심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5년 후 최고의 해외 주식은?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설문
이 밖에 1표씩을 받은 37개 종목 중에선 구이저우마오타이 등 중국 기업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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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