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VS LG CNS 2파전 유력
- 논란 많은 ‘최저가’ 선정 이번에도(?)
막오른 '기재부 디브레인 사업’...SW업계 최저가 입찰 여부 주목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기획재정부(기재부)가 추진 중인 12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 구축 사업’ 입찰이 11월 6일 시작됐다.

대기업인 삼성SDS와 LG CNS를 비롯해 중견 IT기업 등이 대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와 해당 업체간에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SDS와 LG CNS의 2파전을 예상하면서도, 주사업자 또는 컨소시엄 사업자 등 형태로 입찰에 참가하는 중견 IT기업이 선정되는 ‘이변’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디브레인 사업은 2007년 운영을 시작해 노후화된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작업이다. 기재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17개 분야 재정 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통합 재정정보 산출을 위해 중앙-지방-교육 재정 시스템의 연계 ▲원스톱 재정정보 공개를 위한 통합 재정정보 공개 플랫폼 구축 ▲다양한 재정통계 분석을 위한 데이터 관리 체계와 시스템 정비 ▲통합 재정정보의 산출, 분석과 활용, 공개를 위한 법·제도 혁신이 목표 정책 과제다.

올해 11월~2020년 6월 요구 분석 및 설계, 2020년 7월~2021년 6월 시스템 구현 및 단위 시험, 2021년 7월~12월 통합 시험 및 사용자 시험, 2022년 1월~3월 시스템 안정화 등 일정으로 추진된다.

수주 경쟁의 윤곽은 잡힌 상태다. 삼성SDS를 비롯해 LG CNS 등 대형·중견 업체 가릴 것 없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중견 IT기업 중에는 기존의 유지·보수 공공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이티센,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견 IT기업의 참여가 유력시된다. 대기업과 경쟁에 나서야 하는 만큼 주사업자 또는 컨소시엄 사업자 등 형태로 입찰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여러 중견·중소 IT기업의 참여도 예상된다.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저가 입찰 등 가격 경쟁 양상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진행된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구축의 경우 삼성SDS는 입찰 가능한 최저 금액대를 제출해 가격점수에서 만점(10점)을 받으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SDS는 입찰가격의 하한선인 80%대를 적어냈다.

일각에서는 제도적으로 보장된 80% 최저가 입찰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최저가 입찰이 업계의 관행이 되고 공공사업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다수의 중소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기업이 속한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은 행안부 차세대 지방세시스템 사업 입찰에서 삼성SDS 최저가 입찰이 그동안업계가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저가 투찰을 자제해 온 분위기를 대기업이 무너뜨렸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저가 입찰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분위기다. 이번 기재부 사업을 포함해 보건복지부의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3000억원), 우체국 금융차세대(2000억원) 등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공공·금융기관 등에서 총 1조원대 대형 차세대 IT사업이 최근 발주되거나 발주될 예정이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