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韓, OECD 경기선행지수 ‘역대 최장’ 하락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추정하는 한국의 경제 전망 지표가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11월 14일 OECD 통계를 보면 9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는 98.69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2017년 6월 이후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1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CLI가 떨어졌던 것이 최장 기록이었다.

CLI는 국가별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코스피지수, 장·단기 금리 차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대략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CLI가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이나 상승으로 해석하며 100 이하면 경기 하강이나 수축을 뜻한다. 한국은 작년 9월 이후 약 1년째 CLI가 100을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하락 추세는 두드러진다. 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CLI는 9월 99.11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져 한국(0.09포인트)과 비교해 하강 정도가 덜했다.

또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지표가 하락 중이기도 하다. 한국 다음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장기간 하락한 국가는 스웨덴이다. 2017년 8월부터 2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그다음이다. 2017년 12월부터 22개월 동안 CLI가 하락 중이다.

한국을 비롯해 CLI가 오랜 기간 하락 중인 국가들은 모두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되면서 수출이 감소했고 CLI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OECD는 지난 9월 한국 경제가 올해 2.1%, 내년 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은 올해 0.5%, 내년 0.6%로 예상되고 일본은 올해 1.0%에서 내년 0.6%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 OECD 경기선행지수 ‘역대 최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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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1호(2019.11.18 ~ 2019.1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