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 선점 통해 신약 개발 효율 극대화…“SK바이오팜과 시너지도 기대”
SK(주), AI 신약 개발사 스탠다임에 100억 투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K(주)는 바이오·제약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인 스탠다임에 약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스탠다임은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국내·외 유수의 제약사 등과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항암, 비알콜성지방간, 파킨슨병 등 분야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SK(주)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1%씩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독점적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은 초기 단계 시장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M&A(인수·합병)나 자체 조직 구성 등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제약공업협회에 따르면 AI를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평균 10년이 걸리던 개발 기간이 3~4년으로 최대 70% 감축된다. 평균 1조2200억원이 들던 개발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스탠다임이 보유한 혁신 기술은 데이터 학습(트레이닝)부터 후보물질군 생성(제너레이션), 최종 합성 후보 선별(필터링) 등 신약 후보 물질 디자인 과정을 가상 환경에서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한 AI 솔루션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주)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을 통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번 스탠다임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진한 스탠다임 대표는 “SK와의 협업으로 AI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의 새로운 표준이 되겠다는 스탠다임의 목표를 더 빠르게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주) 관계자는 “AI 신약 개발 기술은 기존 신약 개발 사업의 비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역량”이라며 “글로벌 수준으로 고도화한 알고리즘 개발 등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스탠다임과 SK그룹간 파트너십을 통해 양 사의 AI 기술이 글로벌 마켓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