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
-내년 초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 직판
셀트리온 '램시마SC' 유럽 판매 승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가 25일(현지 시각)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램시마SC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기존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EMA에 램시마SC의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EMA는 램시마SC를 류머티즘 관절염(RA) 치료제로 허가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중반까지 염증성 장질환(IBD)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전체에 대한 승인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130여 개국에 램시마SC의 특허출원을 완료해 향후 20여 년 동안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시장을 독점한다는 목표다.

환자가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는 편의성을 내세워 1차 치료제(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등)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이른바 '프라임 시밀러'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레미케이드, 휴미라, 엔브렐 등 3개 제품이 이끌고 있는 세계 50조원 규모의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에서 약 10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현지 14개 지점 등을 통해 램시마SC를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SC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2022년에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인 미국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수의 학회를 통해 램시마SC의 시장 진입에 대한 유럽 의료진의 큰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일한 인플릭시맙SC 제형의 램시마SC가 출시되면 다른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의 입지가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9월 EMA 승인을 받은 램시마는 올해 2분기 유럽 시장에서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7년 2월 승인 받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는 38%, 2017년 11월 승인 받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는 15%를 점유하고 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