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은행권 최초로 커버드본드 발행하는 등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와 [한경비즈니스=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은행·신용카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지난 2년간 은행 섹터는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지나친 가운데 은행의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됐다. 이익이 증가하고 주가는 떨어지면서 극심한 밸류에이션 디레이팅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해소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이례적으로 저평가된 은행주가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2020년 은행 산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금리 하락에 따른 손익 안정성이 중요한 화두다. 이에 따라 KB금융에 관심을 가질 시점으로 판단된다.
KB금융은 신예대율 규제 도입을 앞두고 2018년 중소기업 대출 확대, 2019년 예금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순이자 마진(NIM)은 타행 대비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KB금융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 대출 비율에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 최초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등 예대율 규제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신예대율 규제 도입이 마진과 성장에 미쳤던 부정적 요인은 대부분 해소됐다. 3분기 말 예대율은 95.7%이며 신예대율 규제 기준으로 100.3%까지 하락했다. 4분기 신예대율 규제 기준 목표치는 99.5%이며 4분기 약 5000억원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적정성 바탕으로 2020년 배당 확대
KB금융은 2020년부터 성장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량 차주 위주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을 통해 3.6%의 대출 성장이 예상된다. 2019년 기준 금리 인하 여파가 2020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면서 2020년 은행의 NIM은 약 7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아파트 가격 상승과 경기 부양 효과 등을 감안할 때 2020년 상반기 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KB금융의 NIM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반등 내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NIM 하락에도 적정 대출 성장률을 통해 그룹의 핵심 이익인 이자 이익은 1.1%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KB금융은 특히 타 그룹 대비 안정적인 대손율(credit cost)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그룹의 대손율은 21bp로 매우 안정적이다. 은행의 무수익 여신(NPL) 비율과 연체율도 각각 0.41%, 1.16%로 전년 동기 대비 10bp, 7bp 개선됐다. 2020년에도 지난 수년간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 여신 정책을 통해 대손율은 25bp 이내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판관비율(CIR)은 51.6%이지만 은행과 손해보험사의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한 CIR은 50.9%로 타 그룹사 대비로도 매우 양호하다. 연간 판관비 성장은 3.7%로 안정적 범위 내에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일시적으로 지급됐던 성과급으로 매년 4분기 실적 변동성이 다소 높은 점은 부정적 요인이었지만 올해부터 성과급 지급을 분기별로 나눠 반영해 분기별 이익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그룹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4.68%로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된다. 올해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고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규모만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자사주는 향후 비은행 자회사 인수에 활용되거나 소각 등 다양한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우수한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2020년 배당 확대와 반기 배당 등의 옵션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수한 자본 적정성은 궁극적으로 주주 환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은행주 투자에서 자본 여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보수적 관점에서도 2019년 배당 수익률은 4.8%, 2020년은 5.4%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3호(2019.12.02 ~ 2019.12.0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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