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인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스웨덴 발렌베리 회장 만난다
-한화도 ‘3세 경영’ 속도…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전무, 부사장 승진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 ‘무분규 성과’로 사장 승진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허태수(62·사진) GS홈쇼핑 부회장이 GS그룹 새 회장에 올랐다. 15년간 그룹을 이끈 허창수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12월 3일 사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고 허 회장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부회장이 주주 간 합의를 거쳐 새 회장에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했다. 허 회장은 초대 회장으로 GS그룹을 이끌며 18조원이던 자산을 지난해 말 기준 63조원의 재계 8위 그룹으로 키웠다.

허 회장은 GS그룹 명예회장과 GS건설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동한다. (주)GS 대표와 이사회 의장직 승계는 내년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허태수 신임 회장은 LG그룹 공동 창업자 고(故) 허준구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5남이다. 고려대 법대 졸업 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미국 콘티넨털은행에 입사한 뒤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런던법인장 등을 지내며 글로벌 금융 감각을 익혔다.

허 신임 회장은 2002년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로 홈쇼핑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7년부터 GS홈쇼핑 대표를 맡아 GS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 쇼핑 사업 확장 등을 견인했다. ‘트렌드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그룹의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롤 모델’ 발렌베리 회장 만난다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와 만난다. 가족 경영 체제로 유명한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SEB)과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 중공업 업체 ABB 등 100여 개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은 12월 18일 방한한다. 이날 서울 신천동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리는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미트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발렌베리 회장은 방한 기간 이 부회장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발렌베리 가문과 친분이 두텁다. 5대 후계자인 발렌베리 회장과는 15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발렌베리그룹의 기업 운영 방식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엔 이 부회장의 지시로 삼성전자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발렌베리그룹의 지배 구조와 사회 공헌 활동 등을 연구했다.

이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기업 총수로서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경영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국과 스웨덴 최대 그룹이 어떤 협업 관계를 추진할지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 한화 ‘책임 경영’ 중책 맡아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큐셀은 김 부사장을 비롯한 14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월 2일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 1월부터 한화큐셀 상무를 지낸 뒤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김 부사장이 그룹의 주력 사업 부문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며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예정된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의 합병 법인인 ‘한화솔루션(가칭)’에서도 전략부문장(부사장)을 맡는다. 태양광에서 석유화학·첨단소재 등으로 보폭을 넓히며 화학 부문의 전체 경영 전략을 짠다는 의미다.

◆하언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 ‘무분규 성과’ 잇는다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하언태(사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12월 5일 하 부사장을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수시 인사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했다.

하 사장은 1986년 현대차 울산공장에 입사해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생산운영실장 등을 거친 생산 분야 전문가다. 올해 현대차 노사의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생산담당(울산공장장 겸직)을 맡아 울산·아산·전주공장 등 현대차의 국내 생산라인 운영을 총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이영규 현대·기아차 홍보2실장 등 전무 5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새 10년, 경영 원칙 다 바꿔야”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다가올 10년은 가치관과 기술이 급변하고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라며 “경영 원칙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하나금융 사옥 대강당에서 12월 2일 열린 ‘하나금융그룹 출범 14주년 기념식’에서 “손님·직원·주주·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인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원칙을 재정립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이 제시한 경영 원칙은 초기화·재구축·게임 등 세 가지다. 초기화는 경영 목표를 이익보다 모든 이해관계인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 모델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혁신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이 모든 변화를 게임하듯 즐겁게 추진하자는 게 셋째 경영 원칙인 게임의 의미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첫 ‘3연임’ 성공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이대훈(사진) NH농협은행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2월 3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행장을 NH농협은행장 최종 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임추위는 12월 6일 이사회와 주주 총회를 통해 이 행장의 3연임을 통과시켰다. 이 행장은 3연임을 하는 첫 NH농협은행장이 됐다. 2017년 12월 취임한 이후 1년 임기에 1년 연임을 더해 2년간 NH농협은행을 이끌어 왔다.

이 행장과 NH농협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최창수 NH농협금융 부사장은 농협손해보험 사장이 됐다.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과 이구찬 NH농협캐피탈 사장은 연임됐다.

◆강승수 한샘 회장 “매출 10조·점유율 30% 달성할 것”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강승수 한샘 신임 회장은 “회사가 새롭게 도전하는 시기에 대표를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연매출 10조원, 홈 인테리어 시장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에서 12월 2일 열린 취임식에서 “건자재와 부엌 가구 등을 묶어 종합 홈 인테리어 패키지로 구성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한다면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디지털’이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리모델링 사업 이후 또 다른 50년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며 “한샘의 다음 성장 동력은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최고재무책임자로 글로벌 재무전문가 영입
허태수 GS 회장, 디지털 혁신으로 그룹 ‘제2도약’ 이끈다
쿠팡은 한국·미국·유럽의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사진)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고 12월 5일 발표했다.

포나로 CFO는 이탈리아 시에나대에서 금융·재무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쿠팡에 합류하기 전 세계적 슬롯머신 제조 업체인 IGT의 CFO로 근무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의 글로벌 CFO를 지냈고 CNH글로벌·피아트그룹·페루자저축은행·이탈리아신용은행 등에서도 재무담당 임원으로 일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포나로 CFO의 경력은 쿠팡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4호(2019.12.09 ~ 2019.12.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