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명예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를 하던 구 명예회장은 1950년부터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했다. 1969년 말 부친이 타계하며 이듬해인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5년 간 LG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1995년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사회공헌 활동에 매진했다. 2015년까지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했고 이후에는 명예회장으로 있어왔다. 한국 재계 사상 처음으로 생전에 회장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데 이어, 버섯 연구를 비롯한 취미 활동, 간소한 자연인의 삶을 사는 모습 등이 재계의 귀감이 되었다.
검정 뿔테안경에 경상도 사투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구 명예회장은 안정과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혁신을 강조하면서 혁신은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국가 발전, 아나가 사람들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아생전 많은 어록을 남겼다. "사람이 곧 사업이다", "혁신에는 종착역이 없다", "리더의 비전은 깃발과 같다"와 같은 발언은 오늘까지도 회자되며 많은 경영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5호(2019.12.16 ~ 2019.12.22)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