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원혜림 디펀 대표(동국대 창업동아리)



[동국 스타트업 CEO 50] 불교의 고정관념 깨는 흰 코끼리 ‘아코’로 한국적 캐릭터 브랜딩이 목표인 ‘디펀’


[캠퍼스 잡앤조이=김혜선 인턴기자] 불교 하면 절·부처님과 같은 고전적인 것들이 떠오른다. 원혜림(24) 대표가 운영하는 디펀(D.FUN)은 동국대와 불교의 상징인 ‘흰 코끼리’를 기반한 캐릭터 ‘아코(아기코끼리, 나 ‘아’(我)코)’ 관련 물품을 제작한다. 디펀은 아코를 통해 불교의 고정관념을 깨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설립했다.

“아코에 ‘참 나를 찾아 떠나는 흰 코끼리’라는 의미를 담았어요.” 원 대표는 아코를 “현대인들의 치열한 삶 속 힐링을 위해 제작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코끼리는 부와 명예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런 코끼리 캐릭터 아코도 치열한 삶 속 자신을 찾는 일을 수행한다는 걸 웹툰, 굿즈 등을 통해 보여준다”며 “불교적 캐릭터를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쉽게 접해 불교와 한층 더 가까워지자는 의미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불교미술을 전공하는 원 대표는 불교대학인 동국대에 마스코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디펀을 설립했다. 2018년 9월 아코를 제작하기 위해 팀원을 꾸려 소규모의 동아리를 창설했고 이후 3개월 만에 아코를 공개했다. 원 대표는 아코 공개 후 전시회 등으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사업을 다짐했고, 올 7월 디펀을 설립했다.

원 대표가 디펀을 창업한 데는 동국대 창업동아리 선배들의 영향도 컸다. 원 대표는 먼저 창업을 한 동국대 선배들의 회사에 소속돼 일을 해보며 사업에 대한 목표를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들이 창업을 통해 본인의 가치관과 생각이 담긴 작품을 공개하는 것이 자유로워 보였다”며 “처음에는 사업에 대해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근무했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하다 보니 사업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겼고 이내 아코를 사업화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2019년 7월 설립해 약 6개월 된 디펀은 전시회 등을 통한 오프라인 마켓을 통해 고객 대상 판매, 캐릭터 디자인 외주작업 등으로 800여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디펀은 1월 SNS를 통한 온라인 마켓도 준비 중이다.

원 대표는 “본격적인 사업장을 낸 지 6개월이 채 안 됐지만 오프라인 마켓을 통해 소소한 성과를 냈다”며 “소박하게 시작했던 사업이 차츰 성과가 나는 걸 보며 캐릭터 브랜딩 사업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아코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업적 캐릭터를 만들 계획이다. 한국의 지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캐릭터나 만화, 웹툰 등 콘텐츠를 만들어 한국적인 콘텐츠를 친근하게 제작해 캐릭터 브랜딩을 하는 것이다. 그는 “불교미술과 한국의 문화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최근 한국적 요소를 많이 접했다. 이런 한국적인 콘텐츠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 브랜딩을 하고싶다”며 “‘울면 호랑이가 잡으러 온다, 울지 않으면 곶감 준다’는 옛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처럼 한국의 문화·지역 등을 상업적인 캐릭터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연도: 2019년 7월

주요 사업: 캐릭터 디자인

성과: 동국대 동국사랑 1.1.1 캠페인 마스코트 대상

동아리 팀원: 강수민·남희정·박세리·박은정·원혜림·이정은·전소정·최수현

hsunn0@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