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하이브리드, 일본 브랜드 누르고 ‘쏘나타’ 1위
- 전기·수소차는 ‘넥쏘’가 최고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9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드라이버들을 열광시킨 차는 무엇일까. 국내 완성차 6개 브랜드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22개 브랜드에서 매년 출시되는 신차(신모델, 풀 체인지, 페이스 리프트, 연식·트림 변경 포함)만 100개가 넘는 상황에서 특정 모델을 꼽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일반 소비자라면 차량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한정돼 있어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한경비즈니스는 2019년 국내 자동차 시장을 결산하면서 존재감을 뽐낸 ‘2019 베스트카’를 선정하기 위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유명 자동차 ‘파워 블로거·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10인을 평가위원으로 정하고 2019년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설문을 진행했다.
‘2019년 출신된 신차(103개 모델)’와 ‘하이브리드차(19개 모델)’,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 13개 모델)’ 등 3개 부문의 차량 모집군에 대해 ‘최고의 차’ 종합 평가와 품질·가성비·디자인·마케팅·혁신·성능 등 6가지 항목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각 항목별 가장 우수한 차량인 ‘2019 파워블로거·유튜버가 뽑은 베스트카’를 선정했다. 평가 방법은 항목별마다 1~3순위를 선정하게 한 후 1순위 3점, 2순위 2점, 3순위 1점 등 순위별 차등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정했다. ◆ ‘신차’ 103개 모델 평가
- 그랜저·쏘나타·셀토스 1~3위 선정 103개 모델에 대해 평가한 신차 명단은 2019년 1~12월 출시된 차량을 각 브랜드사의 자료를 받아 취합했다. 모델이 많은 만큼 평가단의 평가도 분산됐다. 평가단 모두에게 1순위 지목을 받으면 30점이지만 신차 종합 평가에서 베스트카로 조사된 ‘더 뉴 그랜저’는 13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더 뉴 그랜저를 최고의 차로 선정한 평가단은 경쟁 차를 뛰어넘는 품질과 디자인, 혁신 항목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더 뉴 그랜저를 1순위로 꼽은 RGB STANCE는 “더 뉴 그랜저는 풀 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였다”며 “국민차라는 명성에 걸맞은 품질과 혁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위는 2019년 3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8세대 ‘쏘나타’가 차지했다. 평가단 2명이 1순위, 2명 2순위, 1명 3순위 지목을 받아 총 11점을 얻었다. 카스케이프는 “쏘나타는 가격·디자인·성능 등에서 부족하지 않은 중형 세단의 완벽한 모범”이라고 말했다.
3위는 1순위 1명, 2순위 1명, 3순위 3명이 지목해 8점을 획득한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차지했다. 2019년 7월 신모델로 출시된 셀토스는 그동안 3만2001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월평균 판매 1위(5333.5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셀토스를 1위로 고른 미뉘는 “소형 SUV이지만 중형 SUV에 견줄 만한 편의 품목과 주행 성능을 보유한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만든 차”라고 설명했다.
신차에 대해 품질·가성비·디자인·마케팅·혁신·성능 등 6개로 나눠 평가한 항목별 조사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우선 품질 최우수 차 항목에서는 최고의 차로 뽑힌 그랜저가 2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품질 평가 2위는 2019년 2월 출시된 ‘G90리무진(7점)’이, 3위는 2019년 6월 출시된 기아차 ‘K7 프리미어(5점)’가 뽑혔다.
가성비 항목 최우수 차량은 최고의 차 3위에 오른 셀토스가 총 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019년 7월 출시된 현대차 SUV 라인업 중 막내인 ‘베뉴(8점)’가, 3위는 2019년 3월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기아차 ‘K5’가 각각 선정됐다.
디자인 최우수 평가에서는 K5가 평가단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총 20점으로 2위 폭스바겐 ‘아테온(8점)’, 공동 3위인 그랜저와 쏘나타(각 4점)를 멀리 따돌렸다.
2018년 평가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S 400d’, 포르쉐 ‘파나메라’, G90 등 고급 브랜드들이 디자인 부문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2019년 출시된 우수 디자인 차들은 대중적인 모델들로 채워졌다.
마케팅 최우수 평가에서는 그랜저가 다시 1위에 올랐다. 그랜저를 최우수 마케팅 차량으로 꼽은 미뉘·RGB STANCE·마녀·티렉스 등은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그랜저에 입힘으로써 차량에 대한 자부심과 구매층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평가했다. 2위는 쏘나타, 3위는 2019년 3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가 차지했다.
혁신 항목 최우수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그랜저를 이겼다. 쏘나타는 평가단에게 총 19점을 받아 그랜저(10점)를 앞질렀다. 3위는 BMW M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BMW ‘M8(4점)’이 선정됐다.
성능 항목에선 메르스데스-벤츠의 ‘AMG GT63’이 10점을 받아 1위 차지했다. 2위는 쏘나타, 3위는 ‘신형 파나메라 GTS’가 각각 순위에 올랐다.
◆ ‘하이브리드차’ 19개 모델 평가
- 쏘나타·코나·그랜저 1~3위 선정 총 9개 브랜드 19개 모델의 하이브리드차는 국산차(9개 모델)·일본차(6개 모델)·유럽차(4개)가 평가를 받았다. 결과는 1~3등 상위권을 국산차가 휩쓸었다.
2018년 평가에서 일본차 브랜드 렉서스의 ‘ES300h’가 하이브리드 부문 최고의 차에 뽑힌데 이어 6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평가에서도 가성비 항목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1등을 차지했지만 2019년에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ES300h는 품질 우수차 공동 2위, 디자인 3위 등의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2018년 평가에서 평가단은 공통적으로 “ES300h는 하이브리드의 원조 격으로 오랜 기술을 축적한 내공을 아직 한국 하이브리드 기술이 따라가지 못한다”고 평가했지만 1년 사이 국산차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급상승하며 ES300h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최고의 하이브리드카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라스카도르·라르테즈·오토디자이어·RGB STANCE·쭌스·미뉘·마녀 등이 1순위 또는 2순위로 쏘나타를 지목했다.
1순위로 쏘나타를 꼽은 오토디자이어는 “국내 양상 승용차 최초로 솔라루프를 적용하고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안전 품목이 적용됐다”며 “중형차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라르테즈 역시 “경쟁 모델 대비 연비가 뛰어나다”며 쏘나타를 하이브리드 1위로 선택했다.
2위는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코나는 2018년 평가에서 신차 부문과 친환경차 부문 최고의 차로 꼽혔지만 2019년에는 하이브리드차 평가에 이름을 올렸다. 굳맨·쭌스·티렉스·미뉘 등이 1~3순위로 뽑아 총 8점을 받았다. 3위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총 6점을 받아 선정됐다.
품질 최우수 평가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를 1위로 꼽은 미뉘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품질의 대명사 렉서스를 넘어선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2위는 하이브리드 최고의 차로 뽑힌 쏘나타와 지난 평가 1위인 ES300h가 공동 순위에 올랐다.
가성비 항목은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가 총 18점으로 1위였다. 2위는 14점을 획득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3위는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디자인 항목에서는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가 평가단에게 인정받았다. 오토디자이어·쭌스·티렉스 등이 1·2순위로 꼽아 총 8점을 획득했다. 쭌스는 “3세대 K5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처음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는 총 7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3위는 ES300h였다. 마케팅·혁신·성능 항목 상위권은 국산차의 독무대였다. 우선 마케팅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2위 코나 하이브리드(10점), 아이오닉·니로·K5 하이브리드가 공동 3위(각 5점)로 조사됐다.
혁신 항목 역시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위였다. 미뉘·라스카도르·라르테즈·오토디자이어·쭌스·굳맨 등이 1순위로 RGB STANCE는 2순위로 지목해 20점을 획득했다. 2위는 K5(9점) 하이브리드, 3위는 코나(6점) 하이브리드 순이었다.
하지만 10명의 평가단 중 2명이 아예 이 설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유는 ‘혁신이라고 평가할 만한 차량이 없다’,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현재 나와 있는 차량이 2~3년 전 나왔던 차량에 비해 발전된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성능 항목에선 쏘나타(15점)가 1위를 차지했고 2위 코나, 3위 니로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특이점으로는 국산차 하이브리드 차량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 평가에서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이 1위를 차지한 항목은 가성비뿐이었다.
당시 아이오닉과 니로가 각각 14점을 받으며 공동 1위에 올랐고 그랜저와 캠리가 7점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은 가격이 저렴해야만 먹힌다는 것이었지만 2019년 평가에서는 모든 평가 항목의 1위가 국산 차량으로 채워졌다.
◆ ‘친환경차’ 13개 모델 평가
수소 넥쏘 1등, 전기 코나·테슬라 2·3위 마지막으로 진행한 ‘2019 최고의 친환경차’ 부문 평가에서는 국내 브랜드 8개, 수입 브랜드 5개 모델이 경합을 벌였다. 1위는 국내 유일의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가 차지했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2018년 평가에서는 인프라 문제로 평가단의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했지만 2019년부터 조금씩 조성된 인프라와 차량 보급으로 본격적인 비교가 가능해지자 평가에서 1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넥쏘를 1순위로 선정한 카스케이프는 “수소전지 차량인 넥쏘는 혁신·디자인·성능 항목 등에서 매우 훌륭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의 친환경차 2위는 2018년 1위였던 현대차의 코나EV가 10점을 받아 선정됐다. 3위는 테슬라 ‘모델S’와 ‘모델3’가 각각 6점을 받아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항목별 평가에서는 넥쏘와 코나EV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순위 다툼을 보였다. 우선 넥쏘는 품질·혁신·성능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코나EV는 가성비·디자인·마케팅 항목 등에서 1위에 선정됐다.
품질 평가에서는 13점을 받은 넥쏘가 1위, 11점을 받은 코나EV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한국GM 쉐보레 ‘볼트EV’였다. 가성비 항목은 코나EV가 18점을 받아 1위, 10점을 받은 아이오닉EV는 2위, 르노삼성차의 ‘트위지’는 9점으로 3위에 위치했다.
디자인 항목 평가는 코나를 비롯해 모델3와 재규어의 ‘I-PACE’가 각각 10점을 받아 공동 1등에 올랐다. 마케팅 항목 1위는 코나(15점), 2위는 6점을 받은 모델3, 아이오닉과 트위지는 각각 5점을 받아 공동 3위였다.
혁신 항목에선 15점을 받은 넥쏘가 1위였고 I-PACE가 2위, 코나가 3위를 차지했다. 성능 역시 넥쏘의 차지였다. 넥쏘는 11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모델S는 2위, 코나는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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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8호(2020.01.06 ~ 2020.01.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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