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0%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4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인터넷을 통한 생중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 2분기 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고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면 한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럼에도 성장률 1%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분기 중에 진정돼 하반기 들어 경제 활동이 점차 개선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전제”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경제 흐름은 코로나19 사태 전개 양상에 달려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러한 경기 부진은 일정 국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경기 부진을 겪는다는 점에서 금융 위기 때보다 훨씬 더 충격 강도가 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한은의 문제의식이 안일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모두가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주어진 권한 내에서는 금융 안정과 어려움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2호(2020.04.13 ~ 2020.04.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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