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본 총선 패인
박형준 “‘60대 정당’으론 안 돼 … 정치 지형 변화, 보수 주도 세력 바뀌어야”
[한경비즈니스 = 홍영식 대기자] 미래통합당의 총선 전략을 총괄했던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패배 원인으로 “중도층에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 지형이 바뀌었다. 이제 보수가 주류가 아니라는 얘기”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 통합당에 등을 돌렸다”며 “통합당은 60대 이상에게 지지를 받는 정당이 돼 버렸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고 보수 주도 세력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들(여당)이 어떻게 이전부터 동진(東進) 정책을 해왔고 젊은 사람과 소통하면서 문화 공간에서 지배력을 높이는지 보수는 배워야 한다”며 “통합당은 자유 우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유 우파 논리를 앞세워 정치를 하는 것 못지않게 감성과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공감 능력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를 들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간에서 보수 쪽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은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배제돼 있다”며 “그러니까 거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선(善)이고 통합당을 지지하는 것은 악(惡)처럼 돼 있다. 그걸 극복하려면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이 따라줘야 하는데 통합당은 그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이 차기 대선을 제대로 준비하려면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길게 보고 나가야 한다”며 “그러려면 ‘청년 정당’ 모토를 말에 그치지 않고 진짜 실천에 옮겨야 한다. 청년들끼리 토론하고 논쟁하는 가운데 헤게모니가 생긴다. 노인들이 청년을 가르치는 구조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ysho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3호(2020.04.20 ~ 2020.04.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