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이 주의 한마디]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국 편’을 들며 조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WHO 역할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며 “WHO는 기본적 의무 이행에 실패했고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4월 8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4200만 달러, 미국은 4억5000만 달러를 내는 데도 WHO는 모든 게 중국 방식”이라며 자금 지원 중단 방침을 내비쳤고 결국 실행에 옮겼다.
미국의 조치로 WHO는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WHO에 대한 각국의 기여금은 경제 규모와 인구 등에 따라 내는 의무 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으로 나뉜다. 미국은 두 항목 모두 최대 지원국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트위터를 통해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에서 WHO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어떤 조직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는 WHO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뉴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코로나19 직격탄’ 항공업계에 30조원 수혈
미국 재무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10개 항공사에 250억 달러(약 30조6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4월 14일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항공업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노동자의 해고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지원금을 최대한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춘 이번 지원과 별도로 항공업계의 영업 재개를 위해 250억 달러의 융자도 제공할 계획이다.
◆CNN
아마존, 배달 폭주에 7만5000명 추가 채용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4월 13일 물류 인력 7만50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증하자 10만 명을 고용한 지 한 달도 안 돼 추가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마존은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있다. 물류직 등의 시급을 종전 대비 평균 2달러(약 2400원)씩 올린 데 이어 초과 근무 수당을 기본 수당 대비 1.5배에서 2배로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
118년 역사 미국 백화점 ‘JC페니’ 파산 위기
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던 JC페니는 올해 초 장기 채무 40억 달러(약 4조9000억원) 중 일부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미국 내 850개 점포의 문을 닫은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인도 봉쇄 연장…현지 공장 둔 기업 손실 눈덩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5일 발동한 3주간의 전국 봉쇄령을 5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13억8000만 명의 인구가 집에만 머무르고 만약 이를 어기면 최대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인도에 공장을 둔 다국적 기업들의 손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
소프트뱅크, 창사 이후 최악 적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7500억 엔(약 8조46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4월 14일 발표했다. 15년 만에 첫 연간 적자이며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계열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에서 1조8000억 엔(약 20조320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3호(2020.04.20 ~ 2020.04.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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