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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주가 방어에 1조원 투입하며 ‘승부수’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포스코가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한다고 4월 10일 밝혔다.

1조원은 포스코가 보유한 현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은 4월 13일부터 2021년 4월 12일까지다. 위탁 투자 중개업자는 삼성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 체결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20만원대였던 포스코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3월 23일 13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2004년 6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배율(PBR)도 0.27배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최고재무관리자(CFO)를 역임하며 ‘재무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회장 취임 이후에도 임원회의 때마다 주가 관리를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기업설명회(IR)팀을 찾아가 “포스코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한 최 회장이 결국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포스코의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최 회장이 과감하게 1조원을 베팅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지난해 철강 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포스코의 실적은 주춤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6.4%로 집계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상황이 나이진다면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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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3호(2020.04.20 ~ 2020.04.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