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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깜짝 실적…서버용 메모리 효자 역할 톡톡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4월 23일 밝혔다.

매출액은 2019년 1분기(6조7727억원) 대비 6.3%, 전 분기(6조9271억원) 대비로는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3665억원)에 비해 41.4% 감소했지만 전 분기(2360억원) 대비로는 239%나 급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11.1%로 지난해 1분기(20.1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스마트폰 고객의 수요가 줄었지만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3%와 7%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도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서버는 다른 제품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리스크가 낮은 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서버 중심의 메모리 성장 모멘텀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제품 재고 상황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D램은 2분기에 전 분기보다 줄어든 2주 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낸드플래시도 판매 증가에 따라 정상 수준에서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장비·부품 수급 차질 등 불확실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차 CFO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하반기로 가면서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4호(2020.04.27 ~ 2020.05.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