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베이지북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베이지북(Beige Book)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간 8차례 발표하는 미국 경제 동향 종합 보고서다. 책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이 용어가 유래됐다.

베이지북은 미국 중앙은행(Fed) 산하 12개 지역 Fed가 기업인·경제학자·시장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지역별 산업 생산 활동, 소비 동향, 물가, 노동 시장 상황 등의 경기 지표를 조사·분석한 자료를 담고 있다.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초 자료로 쓰인다.

Fed는 4월 15일 발표한 베이지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의 경제가 갑작스럽고 가파르게 위축됐다”며 “레저와 숙박 관련 산업의 타격이 가장 크고 자동차 등의 제조업도 가동이 거의 중단됐다”고 평가했다. 앞선 3월 베이지북에서 “경제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으로 성장했다”던 평가가 한 달 만에 완전히 뒤집어졌다.

Fed는 “제조·에너지 등을 포함해 일자리 감소가 광범위하다”며 “단기적으로 더 많은 일시 해고(무급 휴직)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봉쇄가 시작된 3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오고 있다. 미 상무부가 4월 15일 발표한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악이다.

Fed가 집계한 3월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5.4% 줄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1월 이후 가장 나쁜 수치다.

문제는 지표 악화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끔찍한 3월 지표는 훨씬 더 나쁜 4월의 예고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경제동향종합보고서 #코로나19로미국경제최악 #공장가동중단에일자리감소불가피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4호(2020.04.27 ~ 2020.05.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