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 18. 서비스 로봇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조리부터 티켓 확인에 순찰까지…진화하는 서비스 로봇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영화관에서 티켓을 확인한다. 사람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 등장한 사람을 대신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이른바 ‘언택트’,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로봇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도 좋다. 서비스의 질도 나쁘지 않고 로봇을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이러한 서비스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로봇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국제로봇연맹(IFR)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1억 달러(약 19조6000억원)에서 2022년 506억 달러(약 61조8000억원)로 세 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독일의 한 시장 조사 업체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해마다 26%씩 성장해 2025년에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이 넘는 34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로봇 인식 좋아져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로봇 사업을 전개하거나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KT·CJ·현대로보틱스·만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로봇 관련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뒤따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T다. KT는 최근 현대로보틱스와 호텔 서비스 로봇 ‘엔봇’을 개발하고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했다. 객실에서 기가지니TV 등을 활용해 수건·생수·칫솔 등 물품을 주문하면 엔봇이 배달해 준다.

지난해 12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첫선을 보인 뒤 점차 확대하고 있는데 서비스를 받은 투숙객들의 반응이 무척 긍정적이어서 앞으로 엔봇을 더욱 늘려 갈 계획이다.

LG전자도 최근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요리 로봇과 서빙 로봇 등을 개발해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로봇은 현재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등촌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요리 로봇 ‘LG 클로이 셰프봇’이 주인공인데 국수 코너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재료를 담으면 면을 삶고 담는 과정까지 서비스한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5월에만 광주 광천점, 안양 비산점, 인천 예술회관역점에도 클로이 셰프봇이 투입됐다.

이 밖에 LG전자는 서빙 로봇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조리부터 티켓 확인에 순찰까지…진화하는 서비스 로봇
CJ CGV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서비스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일부 지역에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긴 하지만 자율주행 로봇이 티켓 확인과 상영관을 안내하고 픽업박스에서 음식을 수령하는 등 ‘언택트 시네마’로의 변신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만도도 최근 방범·순찰 서비스 로봇 개발을 완료했다. 이름은 ‘골리’로 오는 7월부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있는 66만1157㎡(20만 평) 규모의 생명공원에서 첫 순찰을 시작한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기업용 모바일 식대 관리 솔루션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가 최근 비대면 점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권대장 앱으로 식사를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배달에는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다. 배달의민족 역시 실내외 배달 로봇인 ‘딜리타워’와 ‘딜리드라이브’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의 개발과 활약은 해외에서도 들려온다. 아마존은 지난해 배송 로봇 ‘아마존 스카우트’를 개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등지에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과 드론 등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 기업 페덱스도 자율주행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피자 매장 ‘줌피자’, 햄버거 매장 ‘크리에이터’ 등에서는 로봇이 음식을 조리한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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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