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선정 100대 CEO]
-비상장사 포함해 매출액 기준 선정…금융 CEO 38명 포진, 제조업 앞질러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CEO…삼성·SK그룹 9명 ‘최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는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가 NICE평가정보와 공동으로 매출액을 기준으로 ‘2020 한경비즈니스 100대 CEO’를 선정했다.

비상장사를 포함한 3만2431개 외부 감사 대상 기업 CEO가 평가 대상이다. 100대 CEO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지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2~5위에 올랐다.

◆톱10 기업 분석 : 이재용 부회장, 부동의 1위

‘100대 CEO’ 1위인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죄며 ‘뉴 삼성’ 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보다 5.9% 감소한 230조 4008억원(연결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미래 투자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5월 1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라인 국내 증설을 결정하는 등 과감한 경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업계 세계 1위인 대만 TSMC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2위에 오른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연간 매출 100조원을 달성했다. 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취임 후 1년여 만에 이뤄 낸 성과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수립하며 내연기관차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매출액 99조2646억원을 기록하며 ‘톱3’에 안착했다. SK는 그룹의 신사업 육성과 투자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에너지·바이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며 투자 전문 지주회사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4위와 5위는 최정우 회장과 권봉석 사장이 차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판매량 증가와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액 64조366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62조3062억원을 거두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공기업 CEO 중 대표 주자인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6위에 올랐다.

7위는 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차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277만2000대를 판매하며 매출액 58조146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8위),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9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10위)이 뒤를 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CEO…삼성·SK그룹 9명 ‘최다’
◆그룹 및 업종별 분석 : 삼성·SK, 100대 CEO 최다 배출

그룹별로 삼성그룹과 SK그룹이 100대 CEO를 각각 9명씩 배출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19위),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20위),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21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33위), 홍원표 삼성SDS 사장(66위), 전영현 삼성SDI 사장(74위),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89위),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99위) 등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포함해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17위), 조경목 SK에너지 사장(18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24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47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57위),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63위), 안재현 SK건설 사장(92위) 등이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모두 8명의 100대 CEO를 배출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송호성 기아차 사장을 비롯해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14위),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40위),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44위),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49위),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94위),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100위)이 그 주인공이다.

이어 LG그룹은 7명, 한화그룹과 농협그룹은 각각 5명, 롯데·GS·KB금융그룹은 각각 4명이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CEO…삼성·SK그룹 9명 ‘최다’
업종별로는 금융 분야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100대 CEO중 금융·보험업 CEO가 38명으로 제조업 CEO(36명)를 앞질렀다.

도매·소매업 CEO는 9명, 건설업 CEO는 6명으로 업종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숙박·음식점업 CEO는 97위를 차지한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가 유일했다.

100대 CEO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CEO는 71명이다. 비상장사 CEO는 26명, 프리보드 상장사 CEO는 2명이며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CEO는 김홍국 하림지주 회장이 유일했다.
◆선정 방법
한경비즈니스는 NICE평가정보와 공동으로 2000년부터 ‘대한민국 100대 기업’을 선정해 왔다. 올해부터는 이를 ‘한경비즈니스 100대 CEO’로 재편했다.
기업보다 경영자에게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다. 평가 대상은 비상장사를 포함해 외부 감사를 받는 3만2431개 기업의 CEO다. 정부 산하 공단과 비상장 공기업, 협동조합 등은 제외했다. 2019년 1~12월 1년간 결산 자료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12월 결산 법인이 아니면 해당 기간 내 종료되는 회계 기간을 기준으로 삼았다. 자료는 NICE평가정보가 각 사가 공시한 재무 자료를 정리, 분석했다(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결재무제표가 없는 곳은 개별 재무제표).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100개 기업 CEO를 ‘100대 CEO’로 선정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커버스토리 : 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선정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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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