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3.0 시대 열며 매출 증가 본격 가속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3.0 시대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 1.0이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이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 시기라면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다.

카카오 3.0의 핵심 실행 전략은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다. 멜론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카카오M을 합병한 것은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 합병을 통해 카카오톡과 카카오i 플랫폼 등에서도 멜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또 음악·웹툰·웹소설·게임·영상 등 콘텐츠 지식재산(IP)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론칭과 카카오프렌즈 IP의 일본 진출,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의 성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 전략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9년 매출 3조898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 183% 증가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를 중심으로 한 수익 확대와 유료 콘텐츠의 지속적 성장, 신사업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가속화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고성장 CEO 20]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카카오 3.0 시대 열며 매출 증가 본격 가속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카카오톡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업이 카카오를 통해 손쉽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고객 상담부터 콘텐츠 제공, 주문·구매 등까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업들이 각자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고 다운로드,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또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간단한 클릭만으로 연결해 주는 카카오톡 톡보드라는 새로운 광고 상품을 지난 5월 선보이며 카카오만의 차별화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멜론 등 성장을 견인하는 플랫폼들의 사업 강화도 진행했다. 뮤직 플랫폼 멜론은 10여 년간 축적해 온 빅데이터와 카카오 인공지능(AI) 추천 엔진과의 강한 결합을 통해 ‘개인화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편의성을 높였다.

홈 편집 기능을 도입해 멜론 앱 메인 화면을 이용자가 직접 취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핫 트랙, 브랜드 DJ를 신설하는 등 이용자들의 음악 감상 폭을 넓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여 대표는 2016년 카카오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에 합류하며 카카오와 인연을 맺었다. 여 대표는 정보기술(IT)과 인터넷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의 광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