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다가온 미래차 시대…전기차 부품 리더로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2018년 1월부터 현대위아를 이끌고 있는 김경배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거치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수장 가운데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로 꼽힌다.

김 사장은 그동안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에서 축적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위아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완성차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기계 부문 역량 강화와 스마트 공장 사업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위아는 김 사장 주도로 미래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용 열관리 시스템,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등 새로운 자동차 부품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는 2018년 말 ‘현대위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솔루션이 됩니다(WIA, The Next Solution)’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친환경 차량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2019년 열관리 시스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친환경 차량의 핵심 부품인 ‘열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2023년까지 열관리 부품을 기능적으로 통합한 모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열관리 시스템은 전기(EV)와 수소전기(FCEV) 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 내부의 모든 열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100대 CEO]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다가온 미래차 시대…전기차 부품 리더로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 차량 실내의 온도를 쾌적하게 조절하는 것은 물론 모터·인버터·감속기·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최적의 열 환경을 제공하며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장 부품과 모터, 실내 온도 제어 등을 최적화한 통합 모듈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차량용 4륜구동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말 현대위아는 30kW 모터를 이용한 전륜(앞바퀴 굴림) 차량용 4WD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2025년까지 다양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4륜구동 시스템 e-PT의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는 국내 부품사 중 최초로 후륜 구동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해 주목 받았다. e-LSD는 현대차 i30N, 벨로스터N 등에 탑재되는 전륜 e-LSD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가 집약된 현대위아의 ‘기술 경영’ 결정체다.

e-LSD는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에도 장착됐다. 김 사장은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기술 혁신의 고삐도 죄고 있다. 현대위아는 2019년 1월 세계 최초로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을 개발했다.

IDA는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도 적용된다. 또 수십 년 동안 쌓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에도 집중하고 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