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해외·스페셜티 사업 강화…지속 성장 기반 다진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1984년 입사한 이후 회사의 성장과 번영의 순간을 함께해 온 롯데케미칼 역사의 산증인이다.

중앙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여수공장에서 엔지니어 실무를 시작해 폴리프로필렌(PP) 프로젝트, 벤젠·툴루엔·혼합자일렌(BTX) 공장 증설, 폴리에틸렌 증설 등 여러 사업을 수행하며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풍부한 실무 경험을 축적했다.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내 석유화학 사업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다년간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롯데그룹 내 ‘글로벌통’으로 통한다.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와 성장을 이끈 사람도 김 대표다. 탁월한 경영 감각은 필승보다 불패의 길을 추구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다양한 사업장을 배경으로 쌓은 오랜 실무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난관에 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뚝심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8년 12월부터 롯데그룹 화학계열사를 총괄하는 화학 BU(Business Unit)장에 취임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100대 CEO]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해외·스페셜티 사업 강화…지속 성장 기반 다진다
김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풍부한 현장 경험과 국내외 신규 사업을 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글로벌 톱7 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강화와 스페셜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1월 1일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통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군을 확충했다. 첨단 소재 사업의 유럽 시장까지 지역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정유사와 적극적인 합작 사업을 통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총 사업비 2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 화학공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부생가스·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공장 부산물을 원료로 투입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19년 7월부터는 GS에너지와 합작사 ‘롯데GS화학’을 설립하고 2023년까지 8000억원을 투입해 여수산업단지 내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인 비스페놀A와 C4유분 제품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 산업 진출을 모색하는 정유사와 제휴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경쟁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 시너지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