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구자열 LS 회장, 글로벌 현지화·디지털 운영 체계로 미래 대응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자열 LS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저물가·저성장의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세 가지 경영 방침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글로벌 현지화’, ‘캐시(cash) 중심 경영’, ‘디지털 운영 체계 확보’ 등이다. 이에 LS전선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균형 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고 LS일렉트릭(구 LS산전)은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조직 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북미·유럽·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100대 CEO] 구자열 LS 회장, 글로벌 현지화·디지털 운영 체계로 미래 대응
LS의 주요 계열사 역시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 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 초고압 직류 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LS전선은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폴란드·베트남·미얀마 등에 활발히 투자하며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LS전선은 올해 4월 네덜란드 국영 전력 회사 테네트와 유럽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인 1억74만 유로(약 1342억원)의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바레인에서 1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턴키로 수주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전력과 1086억원의 고압 직류 송전(HVDC) 케이블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순도 99.99%의 전기동을 연간 64만2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생산량으로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회사로,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대응해 제련 공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련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는 등 혁신에 나서고 있다.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고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 기업 E1은 싱가포르와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룹의 연구·개발(R&D)과 미래 준비 전략으로 ‘R&D 스피드업(speed-up)’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R&D와 미래 준비 전략으로 강조하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2015년부터 임원 세미나와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