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영등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 김병언 기자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영등포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 김병언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이사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ㄷ여대는 걸러야", "며느리 삼지 않는다" 등 동덕여대 사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실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재직 중인 여성 임원이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여성 임원은 1명이다.

이는 기관장 1명, 상임이사 3명, 비상임이사 9명, 감사 1명 등 총 14명의 7%에 불과한 수치다. 같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임원 총 14명에 여성 인원이 2명이어서 14%를 차지했다.

또 임직원 중 여성 비율도 근로복지공단이 60%(10158명 중 6112명)를 넘는 반면 산업인력공단(1881명 중 810명)은 40%대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문재인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9년 여성 임원이 3명까지 늘었다가 1명으로 감소했다.

이우영 이사장은 자신의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니 이번 상황의 지혜로운 해결을 통해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직원 비율을 보면 남녀존중문화가 그의 지론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한편 여론의 비판에 자신의 SNS 게시물을 ‘삭튀(삭제하고 튀었음의 준말)’한 이우영 이사장과는 반대로 한국산업인력공은 지난 21일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SNS 부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해 SNS를 통한 소통을 잘하는 조직에서 그렇지 못한 수장이 근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