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우뚝’](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55dd24562d6da0e5fcff9a4840ded67a.jpg)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3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후 9년 만의 승진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1987년 동원산업 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91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한 뒤 30년간 금융업계에 몸담으며 지금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일궈 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실전 업무를 익혔기 때문에 업을 꿰뚫는 전문성과 통찰력으로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 경영인다운 오너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또한 의사 결정이 빠르고 경영권 갈등이 없는 ‘오너 체제’의 장점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9년 말 연결 기준 자기 자본 5조476억원, 자산 규모 60조8538억원을 보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와 한투신탁운용 등 40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62.3% 증가한 859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26.8% 늘어난 10조7136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다.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1년 김 회장은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 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에 복귀하는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이후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고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이사·전무이사·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100대 CEO]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국내 대표 투자금융그룹으로 ‘우뚝’](https://img.hankyung.com/photo/202006/91d90ab2a45ecb2598d0e2998b56f031.jpg)
2017년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자기 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진화했다.
또한 자산운용사·저축은행·벤처캐피털·헤지펀드·사모펀드(PEF) 전문 운용사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어 가며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사람’과 ‘책’에서 경영 아이디어를 구한다. 특히 그의 인재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인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나서는 열정을 보인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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