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CEO 20]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통해 HDC그룹 키워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2019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 총액 순위에서 33위에 올랐다.

2018년 46위에서 13계단 뛰어오르며 59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크게 순위가 상승했다. 자산 총액만 2018년 8조원에서 2019년 10조6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늘어났다. HDC현산의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HDC현산의 성장은 정몽규 회장이 십여 년간 추진해 온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이 성공한 덕분이다.

정 회장은 2005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파크 하얏트 서울을 개점하며 호텔업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영창악기(현 HDC영창)을 인수했다.

2015년에는 호텔신라와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며 면세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8년에는 그룹으로 신규 편입된 부동산114는 20여 년간 축적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프롭테크(prop-tech) 분야에 진출하며 다양한 인적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성장 CEO 20]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통해 HDC그룹 키워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나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변수로 인수 가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인수에 성공하면 HDC현산의 자산 규모는 2배 규모로 커지며 재계 순위도 2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공을 들인다. 그동안 쌓아 온 부동산·인프라 개발의 노하우와 금융 기법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개발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 금융 부동산 기업’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일산 2차 아이파크’를 통해 보육특화 콘텐츠와 리츠가 결합된 민간 임대 주택을 선보였고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지원 민간 임대 주택 복합 개발 사업인 ‘고척 아이파크’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대한토지신탁 등과 함께 리츠에 공동 출자자로 참여하는 등 부동산 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개발·운영·보유·매각 등 사업 단계별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서울 동북권 최대 개발 사업인 광운대역세권과 광명동굴 주변 개발, 인천 용현·학익지구와 같은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 회장은 기업 문화 개선도 함께 추진하며 조직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는 조직이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구성원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조직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며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문화의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