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옴니 채널’ 구축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강희태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롯데쇼핑을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직과 롯데쇼핑 통합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0년간 상품본부와 영업 현장을 두루 거쳤다. 파격적이면서도 진취적인 경영 스타일의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백화점업계가 경기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가 없는 ‘옴니 채널’ 완성을 통해 롯데백화점의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의 발길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각 지점 상권에 따른 차별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이다. 2019년 6월 백화점 1층에 기존의 잡화 매장을 없애고 1983㎡(600평) 규모의 ‘쥬라기월드 특별전’을 유치했다. 영화 쥬라기월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한 체험 공간이다.
[100대 CEO]강희태 롯데쇼핑 사장,온·오프라인 경계 없는 ‘옴니 채널’ 구축
이 밖에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아파트 대단지 상권에 자리 잡아 젊은 부부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백화점 신관을 재단장하면서 아동 관련 상품 판매 매장을 2층으로 내려 보내는 파격적 시도를 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 부회장은 2018년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당시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앞으로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온라인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8월 각 계열사의 온라인 조직을 통합한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커머스사업본부는 2018년 계열사별 온라인몰 운영에 필요한 백오피스(운영 관리 시스템과 조직 체계) 통합을 완료했고 2019년 3월 유통 계열사 7곳의 통합 온라인 서비스 ‘롯데온(ON)’을 출시했다. 2019년 7월에는 롯데온에 유료 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를 도입했다.

강 부회장은 백화점 등 부진한 점포를 대거 폐점하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죄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부진을 떨쳐내는 데 힘쓰고 있다. 향후 5년간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출범한 롯데온을 위시로 온라인 사업에 방점을 찍으면서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강 부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지만 롯데쇼핑의 핵심역량인 공간, 머천다이저(MD) 역량,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