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진옥동 신한은행장, ‘고객 중심’의 현장 실천… ‘업’의 본질 혁신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첫째로 기억해야 할 지고지순의 가치는 고객이다.”

은행장 취임 후 직원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부터 ‘고객 중심’을 외쳤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당기순이익보다 고객에게 인정받는 은행이 진정한 리딩 뱅크라고 강조해 왔다. 은행의 전략과 사업 전반을 ‘고객 중심 경영의 현장’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은행권 최초로 상대 평가를 폐지하고 영업 전략 수립 권한을 현장에 위임한 ‘같이 성장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영업점에 맞는 영업 전략과 목표를 세우고 숫자가 아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평가 받는다.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완전한 프로세스로 판매하고 사후 관리를 수행하는지 여부도 포함된다.

진 은행장은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을 위해 신한은행을 디지털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은 오픈 뱅킹 시행에 맞춰 신한 쏠(SOL)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 오픈 뱅킹 서비스를 이행했다. 거래가 없는 고객도 회원 가입만 하면 신한 쏠(SOL)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은행·증권·보험·부동산·자동차 등 모든 자산을 한눈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마이(MY) 자산’을 출시해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100대 CEO] 진옥동 신한은행장, ‘고객 중심’의 현장 실천… ‘업’의 본질 혁신
진 은행장은 글로벌 사업 전략을 다변화했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해외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영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매트릭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의 디지털 전략 추진에도 박차를 가했다. 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인도에서 신한 쏠(SOL)의 현지화 버전을 출시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비대면 거래 고객 수가 2018년 7만 명에서 지난해 12만8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이 외국계 은행 1위를 지키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베트남 중부 다낭에 영업점을 개설하는 등 지난해에만 6개의 영업점을 개설해 베트남 내 36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선진 금융 시장에서의 투자은행(IB) 영업을 강화해 런던지점에서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성공적으로 주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에서 37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은행권 글로벌 시장 손익 1위를 수성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가중되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다양한 금융·비금융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내놓으며 금융위원회에서 코로나19 금융 지원의 모범 사례로 소개됐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