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선포…재무구조 개선 박차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김종갑 사장은 힘든 경영을 이어 가고 있다. 2018년 취임과 함께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단연 수익 구조다. 국제 유가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사업 적자, 탈원전 정책과 맞물린 해외 원전 사업 동력 약화 등이 겹치면서 한전은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2016년만 해도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주목받았던 한전은 2018년부터 적자 전환된 뒤 그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에는 11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전은 김 사장의 주도 아래 뼈를 깎는 재무 개선 노력에 들어간 상태다. 발전 자회사에 적정 이익을 보장해 주는 정산 조정 계수 자회사 손실 보전 조항을 폐지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또 영업비용 절감, 영업외 수익비용 개선, 부동산 매각 등 다양한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2조원이 넘는 돈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이런 노력을 이어 가며 1조6000억원 안팎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경기가 위축되면서 산업용 전기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문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 카드를 올해야 말로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줄곧 전기를 원가보다 싸게 팔고 있는 만큼 전기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악화된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한전의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 역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 개발(K-BEMS)을 통해 에너지 효율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준비도 한창이다. 한전은 미래의 친환경 운송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공용 주차장과 쇼핑몰 등 공공장소와 연계한 공용 충전소,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파트용 충전소 등 다양한 모델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까지 공용 급속 충전기 3000기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100대 CEO]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선포…재무구조 개선 박차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전은 나주 혁신도시에 ‘KEPCO형 스마트 에너지 시티’ 조성을 위해 스마트 시티 인프라 구축과 통합 운영 플랫폼 실증을 추진 중이다. 시흥시 스마트 시티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에너지 분야 주관 기관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