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경비즈니스 100대 CEO
[100대 CEO]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디지털 DNA·친환경 투자로 정유 돌파구 마련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2018년 수장 자리에 올라 정유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상무, SK홀딩스 재무부문장 부사장 등 SK그룹사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SK그룹 내에서 최고의 재무 전문가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조 사장은 석유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린밸런스 2030’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SK에너지가 2017년 1조원을 투자한 감압 잔사유 탈황 설비(VRDS)는 2020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3월 말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IMO-2020)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고유황유에서 저유황 중질유, 선박용 경유 등 저유황유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가 VRDS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일 4만 배럴의 저유황유 생산·공급이 가능해진다.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VRDS의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100대 CEO]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디지털 DNA·친환경 투자로 정유 돌파구 마련
조 사장은 석유 사업의 한계를 넘는 딥체인지를 위해 ‘디지털 DNA’를 심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중심으로 딥체인지를 더욱 가속화한다.

현재 주력 사업인 석유 정제업이 대외 변수들에 취약해 위기가 반복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DT를 통한 친환경·플랫폼 중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SK에너지는 핵심 생산 거점인 SK 울산콤플렉(이하 SK 울산CLX)의 수많은 공정과 설비의 경쟁력 및 생산성·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OE(Digital Operational Excellency)를 더욱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17년 SK에너지가 SK 울산CLX 일부 공정에 도입한 바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를 SK 울산CLX 전 공정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가 마이너스인 석유 사업을 친환경 솔루션을 통해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공장 폐수 재처리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워터 솔루션’, 2027년부터 오염 물질 배출 감축 의무가 본격 적용될 예정인 항공유 시장에 대비한 ‘바이오항공(B-Aviation) 플랫폼’ 구축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SK에너지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다양한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 전략을 더욱 확장해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자동차 케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약력 : 1964년생. 경신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SK 재정팀 입사. 2012년 SK주식회사 재무팀 전무. 2013년 SK 주식회사 재무부문장 전무(CFO). 2015년 SK 주식회사 재무부문장 부사장(CFO). 2018년 SK 에너지 대표이사 사장(현).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