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기술력 강화 주문하며 실적 개선 이끌어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착기와 로더로 대표되는 건설기계와 디젤·가스 엔진 등의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탄탄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두산그룹은 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를 출범시켰다. 다만 2010년을 전
후로 발생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국 긴축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회사가 적자였던 2015년 수장에 오른 손동연 사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전략을 입히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취임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제시했다. 중국에 쏠린 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 비중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국으로 분산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주력했다.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두산커넥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손 사장의 기술력 강화 주문에 따라 자체 개발한 두산커넥트는 굴삭기 등 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와 장비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이처럼 새로운 영토 확장과 기술력을 높인 결과 2018년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손 사장의 기술력 강화에 대한 주문은 이어졌다. 회사의 새 비전인 ‘파워드 바이 이노베이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100대 CEO]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기술력 강화 주문하며 실적 개선 이끌어
기존 사업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다.

당시 손 사장은 “혁신적 솔루션과 제품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기업 문화를 통째로 바꾼다는 각오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미래 건설기계 작업 현장을 선제적으로 구현하는 ‘콘셉트엑스(Concept-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장비의 무인·자동화,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원격 조종 기술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의 대대적인 내수 부양 정책에 따른 건설 경기 훈풍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의 경영 정상화 일환으로 매각 대상에 올랐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