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284호 (2020년 07월 06일)

굵직한 기업 사건 도맡으며 ‘재계 해결사’로 주목받는 화우

기사입력 2020.07.06 오후 01:33

[스페셜리포트 : 재계 해결사로 주목 받는 6대 로펌 화우]
-SK·LG 분쟁·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의 법률 대리인
-매출 급상승하며 6대 로펌 ‘우뚝’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기업은 로펌의 주요 고객이다. 복잡한 자문부터 사소한 소송까지 법률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여러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로펌에 도움을 요청한다.

법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기업들이 무작정 아무 로펌이나 찾아가 문을 두드릴 리 없다. 실력과 함께 비용의 합리성과 평판 등 다양한 요소들을 따져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사건을 처리해 줄 로펌을 선택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법무법인 화우(이하 화우)의 활약이 주요 로펌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화우가 재계의 굵직한 사건들을 잇달아 맡으며 대형 로펌 간 순위 다툼에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진수(앞줄 가운데) 대표변호사, 이명수(앞줄 왼쪽 둘째) 경영담당 변호사와 화우 금융그룹 변호사들.

정진수(앞줄 가운데) 대표변호사, 이명수(앞줄 왼쪽 둘째) 경영담당 변호사와 화우 금융그룹 변호사들.



SK와 LG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은행과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규제 분쟁,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 등….

법원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 사건들에서 화우는 모두 메인 로펌으로 관여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재계의 여러 큰 사건들을 내부에서 처리 중이다.



◆6대 로펌 중 성장세 돋보여


화우라는 이름이 국내 법률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이다. 규모나 실적 면에서 ‘국내 최대’의 로펌으로 꼽히는 김앤장 법률사무소(1973년 설립)와 비교하면 출발이 약 50년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범 이후 매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고 그 결과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어서는 로펌은 6곳(김앤장·광장·태평양·율촌·화우·세종)에 불과하다. 이들을 일컬어 이른바 ‘6대 로펌’이라고 부르는데 화우도 여기에 포함된다. 6대 로펌들과 비교해도 화우의 업력은 가장 짧다. 화우가 단기간에 눈부시게 성장한 로펌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메이저 로펌으로 도약한 화우에는 현재 국내외 변호사와 회계사·세무사·변리사 등 500여 명의 전문 인력들이 있다. 10개 그룹과 25개 전문팀을 꾸려 복잡다단한 법률 수요에 발맞춰 신속하고 유기적인 원스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화우가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단연 ‘금융’을 꼽을 수 있다. 화우 금융그룹은 DLS 사건을 비롯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불공정 거래 사건,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 ‘라임 사태’ 등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는 주요 사건들에서 대형 금융회사들의 선택을 받아 처리 중이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금융그룹에 속한 변호사들의 면면을 보면 왜 대형 금융사들이 화우를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초대 금융감독원 법무팀장을 역임한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연수원 29기)를 필두로 실무 경험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금융 감독 당국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들과 함께 20여 년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활동한 임승태 고문과 한국거래소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김성태 고문이 금융그룹의 자문을 맡아 도움을 주고 있다.

화우 관계자는 “금융그룹은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로 꾸려진 만큼 금융 감독 당국과 원활한 소통에 기반해 자금 조달, 금융회사 M&A 등 다양한 금융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형사팀 ‘지재권’에서 맹활약


화우가 출범한 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공정 거래, 조세, 기업 형사 등의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들이 계속 이어지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화우 공정거래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정 거래·경쟁법 자문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공정거래법의 ‘대가’로 꼽히는 윤호일(사법시험 4회) 전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SK·동부(현 DB)·한진과 같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인텔·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 해외 기업들의 자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낸 끝에 이런 명성을 쌓아 올렸다.

그 결과 세계적인 권위의 공정거래법 전문지 GCR(Global Competition Review)은 화우의 공정거래그룹을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한국 경쟁법 분야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엘리트(Elite) 로펌’으로 선정했다.

조세그룹은 세법 분야의 필독서인 ‘조세법’의 저자 임승순(연수원 9기) 대표변호사가 리더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대리해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비과세로 일단락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등 조세 부문에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 왔다.

지난해에도 차명 가맹점에 무조건 가산세를 부과하던 관행을 사실상 막을 내리게 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화우 조세그룹은 차명으로 가맹점을 운영했더라도 실제 사업자가 부가 가치세 신고·납부를 책임졌다면 가맹점 매입 세액 역시 공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냈다.

화우의 기업형사팀은 판사 출신인 유승룡(연수원 22기), 김유범(연수원 26기) 두 변호사의 지휘 아래 윤희식(연수원 23기) 변호사 등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한 팀을 이뤄 움직이고 있다.

항공법 위반과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의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지식재산권 관련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LG와 SK의 배터리 분쟁, 코오롱 인보사 관련 대응을 직접 맡아 해결에 나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 악재 속에서도 화우는 발 빠르게 대응하며 상승 가도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화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법무·국제중재·국제거래·M&A·컴플라이언스·노동 등의 분야에서 여러 복합적인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팀에 흩어져 근무 중인 300여 명의 변호사들을 ‘하나의 팀(원 팀)’ 방식으로 운영하는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재빠르게 구성한 뒤 운영에 나섰다. 화우의 기업법무그룹장인 한상구 변호사(연수원 23기)가 팀장을 맡고 있다.

사내 확진자 격리에 따른 ‘노동 이슈’부터 확진자 동선 공개와 같은 ‘개인 정보 보호 이슈’, 각국의 입국 제한에 따른 수출 기업들의 ‘무역 이슈’ 등 코로나19가 야기하는 여러 문제들을 각 팀에서 협업해 신속하게 처리하며 화우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로’ 조사에서 한국 최고 로펌 평가

이런 성과들을 올리며 화우의 실적도 눈에 띄게 늘었다. 화우는 지난해 다소 정체된 국면을 보이는 법률 시장의 흐름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화우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특허법인 제외)은 약 1600억원으로 전년(1413억원) 대비 1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대 로펌들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신속한 코로나19 대응 등에 힘입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인 위상도 강화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6월 화우는 세계적 법률 전문지인 ‘아시아로(Asialaw)’의 고객 서비스 평가에서 ‘한국 최우수 로펌’에 뽑히기도 했다.

아시아로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금융 전문 매체 유러머니가 발행하는 아시아 지역 법률 전문지다. 실제로 로펌의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내외 기업의 사내 변호사들에게 평가 설문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화우는 국내 로펌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사내 변호사들은 화우에 대해 “매우 과소 평가된 로펌으로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난 변호사들로 구성돼 있다”, “고객들에게 과다 청구를 하지 않는 정직한 로펌”이라며 호평하기도 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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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4호(2020.07.04 ~ 2020.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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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20-07-08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