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기업]
현대차, SUV 타고 미국 시장에서 반등
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월간 판매 실적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와중에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소매 판매의 67%를 차지하는 SUV 매출은 16% 늘었고 7월 SUV 판매 대수는 7만1543대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투싼은 3개월 연속 1만 대를 판매했고 중대형 SUV인 싼타페(9296대)와 팰리세이드(8404대)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투싼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자동차도 상승 반전을 눈앞에 뒀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7월 올 들어 월간 실적으론 가장 많은 5만2479대를 팔았다. 전달(4만7870대)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기아차에선 쏘렌토(8008대)와 스포티지(7945대)가 판매를 주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장 문을 닫았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지난 7월 생산을 재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전월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4822대가 판매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 닷 어워드’에서 7개 상을 받으며 브랜드 파워를 높여 가고 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와 GV80에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카퍼 디자인으로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이 인포테인먼트로 디자인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퍼 디자인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 시인성을 강화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라이벌인 일본 차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도요타의 지난 7월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9.0% 줄었고 혼다(-11.2%)와 스바루(-19.7%) 등도 판매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9호(2020.08.08 ~ 2020.08.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