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미래 금융 전쟁, 은행의 디지털 반격]
하나은행 , 디지털 채널 판매 급성장…글로벌 핀테크 시장도 잡는다
하나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과 글로벌의 융합’이다. 은행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의 모바일 전용 상품과 통합 자산 관리 서비스, 생활 금융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모바일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판매와 마케팅, 채널 최적화 등 디지털 경영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모바일과 비대면 거래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출시했다. 디지털 채널 거래 성과 역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예·적금 상품의 디지털 채널 판매 비율은 2019년 말 56%에서 2020년 3월 말 76%로 성장했다. 펀드 판매는 성장이 더 가팔랐다. 펀드 상품의 디지털 채널 판매 비율은 2019년 말 37%에서 2020년 3월 말 72%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대출 역시 모든 과정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나원큐신용대출’을 2019년 출시한 데 이어 대환(갈아타기) 기능을 탑재한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호응을 얻었다.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 실적은 9개월 만에 7195건(4932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 핵심 화두인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AI 기반의 '금융 비서 하이(HAI)는 2016년 출시한 챗봇 서비스다. 현재 금융 소비자가 문자, 음성, 이미지 촬영으로 요청한 사항을 답변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SMS를 비롯해 하나원큐·하나멤버스와 삼성전자의 AI 가상 비서 빅스비 등을 통해 조회, 송금, 공과금 납부, 금융 상품 가입, 외환 등의 영역에서 30여 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카카오톡 등 채팅 앱, 가전, 차량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해외 핀테크 시장 잡기에도 나서고 있다. 2019년 하나은행은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파이낸셜아시아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의 20%를 내줬다. 2020년 내에 ‘라인뱅크’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핀테크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뱅킹 앱인 ‘글로벌 원큐’를 출시하며 해외 시장에서 비대면 거래를 확대해 왔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중국·인도네시아·브라질·일본·파나마·베트남에 이어 지난 2월에는 한국 은행 최초로 홍콩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글로벌원큐’는 별도의 국가 선택 과정 없이 해당국을 자동으로 인식해 로그인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계좌 조회, 대출 조회, 국내외 송금, 자동 이체, 환율 안내, 상품 안내, 지점 안내, 기업 결재함 등의 다양한 업무를처리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선보인 글로벌 지급 결제 플랫폼 ‘GLN(Global Loyalty Network)’ 역시 현재 대만과 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6월에 SSG페이가, 7월에 토스(TOSS)가 GLN에 합류하며 하나금융 글로벌 결제망의 확장성이 더 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GLN 서비스 국가를 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아시안 결제 허브(Asian Payment Hub)’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 디지털 채널 판매 급성장…글로벌 핀테크 시장도 잡는다
◆‘손님빅데이터센터’로 맞춤형 금융 지향




하나은행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과거 ‘데이터 전략부’를 2020년 1월 ‘손님빅데이터센터’로 변경한 후 고도화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손님빅데이터센터에는 통계학·수학·컴퓨터공학 등 관련 분야 석사급 전문 인력을 포함해 서른 명이 넘는 인원을 배치했다. 이 센터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나은행은 이 손님빅데이터센터를 통해 빅데이터 관련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고 활용하며 데이터 기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고객과 상담 내용을 언급량과 중요도로 교차 분석해 빅데이터로 구축하고 고객의 관심사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부 정보를 수집, 분석해 고객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4호(2020.09.14 ~ 2020.09.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