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
-"항암제 복용 경험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효과"
얀센, 유럽종양학회서 '레이저티닙' 임상 결과 발표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유한양행이 미국 얀센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용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의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얀센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유럽종양학회 2020 온라인 회의(ESMO Virtual Congress 2020)'에서 레이저티닙과 이중 항암 항체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해 진행한 임상 1b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얀센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아미반타맙 단독 및 레이저티닙 병용 투여의 안전성과 반응률(ORR)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했다.

얀센에 따르면 병용 요법은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항암제 복용 경험이 없는 환자(20명)와 3세대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타그리소'를 복용한 후 재발한 환자(45명)에서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 나머지 26명은 안전성과 최적의 병용 투여 용량을 결정하기 위한 환자였다.

얀센에 따르면 항암제 복용 경험이 없는 환자군은 병용 요법 후 7개월이 지난 시점의 평가에서 20명 전원의 종양이 줄어들었다. 타그리소에 내성을 보인 45명의 환자 중에선 16명의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 16명 중 1명은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

얀센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을 타그리소 복용 효과와 비교하는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2018년 11월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투여에 대한 첫 발표 사례로 초기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그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기존 항암제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100%의 반응률을 보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